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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수 모임·편법 영업…무너진 방역수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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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부터 손님 붐비는 클럽들
적발돼도 경고·과태료 부과 뿐

식당엔 5인 넘는 단체손님들
테이블만 떨어진 채 모임·회식

길어진 피로감·백신 접종 탓
방역 경각심 갈수록 느슨해져

꼼수 모임·편법 영업…무너진 방역수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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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송승윤 기자, 이정윤 기자] 6일 오후 2시께 서울 강남구 한 클럽. 평소 같으면 클럽 문이 굳게 닫혀 있을 시간이지만 100명은 넘어 보이는 젊은이들이 몸을 맞댄 채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었다. 화려한 조명과 노랫소리, 환호성이 뒤섞여 낮 시간대라는 사실을 잊을 정도였다. 클럽을 방문한 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상황을 잠시 잊은 듯했다.


앞서 서울시와 자치구, 서울경찰청의 합동 단속에서 방역수칙을 위반한 강남구와 서초구 소재 클럽 9곳이 적발됐다. 당시 해당 클럽에선 춤추기 금지, 8㎡당 1명 인원 제한, 이용자 간 1m 거리두기, 전자출입명부 작성, 소독대장 작성, 이용자 마스크 착용 등을 위반한 사례가 나왔다. 이들 클럽에는 1차 경고와 함께 15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됐다. 다만 2주간 집합금지 조치는 피해 영업을 이어가는 중이다.

오는 12일이면 세계보건기구(WHO)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 1년이 된다. 마스크는 필수가 됐고, 사람들 간 거리두기, 재택근무, 모임 자제 등은 어느새 자연스러워졌다. 그러나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일부 시민이 피로감을 호소하고, 일상 속 방역도 위태로운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여의도에 문을 연 한 대형 백화점은 열흘 새 200만 인파가 몰렸다. 지난 주말에도 식당가와 매장에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조차 없었고, 인파가 몰린 탓에 다닥다닥 붙어 줄을 서는 모습도 보였다. 한 매장에선 상품 구매를 위해 직원을 찾던 손님이 길어지는 대기 시간에 결국 돌아가기도 했다. 또 에스컬레이터 탑승 시 3칸 이상 떨어지라는 직원들의 안내가 있었지만 이를 어기는 고객들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주말 차량 2부제 등 밀집도를 줄이기 위한 조치도 시행됐지만, 코로나19 유행 초기 대형마트와 백화점이 한산했던 것에 비해 확연히 방역 의식이 무뎌진 듯했다.


헬스장을 비롯한 실내체육시설에서는 거리두기가 쉽게 지켜지지 않고 있으며, 야외에서 운동을 하는 이들은 숨쉬기가 어렵다는 이유로 마스크를 내팽개치기 일쑤다. 일부 몰지각한 식당은 5명이 넘는 손님을 테이블만 분리해 앉히는 꼼수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이 지난해 8월25~28일과 올해 2월8~17일 성인 남녀 108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보면, 우리 사회와 자신의 삶이 위기에 처했다는 인식이 6개월 전보다 줄어들었다. 한국 사회를 위기 방향으로 보는 입장은 전체의 66.3%로, 2차 대유행 시점이었던 지난해 8월 1차 조사 결과(83.7%)보다 17.4%포인트 감소했다. 동일한 질문을 ‘내(귀하의) 삶’에 대해 제시한 경우 1차 81.7%에서 10.8%포인트 감소한 70.9%였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현재는 백신 접종을 시작하는 데 의의가 있는 시기"라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환절기 때 활동력이 강해질 수 있어 거리두기 등 개인 방역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스라엘의 경우 백신 접종이 원활해 거리두기를 완화했다가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됐다"며 "백신 접종이 끝이 아니고 기존에 해오던 방역 정책도 함께 지속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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