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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재난지원금 효과 '입증'…목포선 실물경제 회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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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목' 전통시장 선방, ‘신학기 부담’ 학부모 숨통 트여

북적이는 손님들로 호황인 청호시장 내부 전경 (사진=정승현 기자)

북적이는 손님들로 호황인 청호시장 내부 전경 (사진=정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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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지원금 효과…전통시장, 숨통이 트이다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정승현 기자] 이른 아침, 목포 석현동에 있는 청호시장은 손님들의 발길이 부산하다. 시장 사잇길마다 손님들의 손에 걸린 비닐봉지가 늘었고, 실로 오랜만에 상인들의 웃음꽃이 피어났다.


지난 1년여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30% 이상 감소세를 보였던 상황, 그리고 지난 추석과의 추세만 비교하더라도 상당한 변화다. 실물경제가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도 될 만큼 회복됐다는 것이 이곳 시장 상인들의 전언이다.

청호시장 상인 김현일 백제한우 대표는 “이번 설의 경우 과거 평년 수준의 판매량을 올렸으며, 코로나로 인해 판매량이 대폭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기대 이상의 설 대목을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이런 과정에는 최근 목포시가 전 시민을 대상으로 231억 9천여만 원의 재난지원금을 지급한 것에 대한 영향이 실물경제에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소도시 중 인구밀도가 전국에서 손꼽는다는 점과 도시 집약적 상권 구조가 지역경제기반을 뒷받침하면서 선순환 효과를 빠르게 체감케 하고 있다.

수년째 새벽이면 어김없이 목포수협 위판장을 찾는 최기동 전 목포시의회 의장은 “서민경제가 살아야 지역이 존재하는 만큼 지역 현안을 위해서 행정의 올바른 잣대는 낮은 자세에서 시작되어야 한다”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미소를 잊지 않는 상인들의 노력이 코로나의 장벽을 이겨낼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격려했다.


HELL신학기…가족도 살리고, 경제 살렸다

신학기 3월은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는 참으로 주머니 사정이 힘든 시기다. 그렇다 보니 2월 초부터 지급된 목포시 재난지원금에 대한 학부모들의 반응은 대부분 긍정적이다.


대학생 자녀 2명을 둔 김상수(상동·47) 씨의 경우의 본인을 포함해 가족 전체가 40만 원의 지원금을 받은 상황. 김 씨는 “어렵사리 자녀들의 대학등록비를 내고 나니 생활비 걱정이 앞서는 상황에서 큰딸이 ‘재난지원금을 받았으니, 이번 달은 용돈을 주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줘서 한편으로는 고맙고 다른 한편으로는 미안했다”고 말했다.


특히, 신학기를 앞둔 소비위축이 재난지원금으로 인한 해소로 이어지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주고 있다. 아울러 의류, 생필품, 가전과 같은 신학기 인기 상품들의 소비패턴도 가파른 회복세로 전환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변화, 그리고 적응

코로나19로 5인 이상 집합명령이 시행되면서 주류업계나 요식업의 경우 상당한 변화를 맞고 있다. 하이트진로 목포지점 관계자에 따르면 “지역 주류시장의 큰 비중을 차지했던 업소용 주류 판매는 감소했지만 가정용 주류는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가정용 주류 판매량이 늘면서 하이트진로 목포지점은 ‘목포맘들의 수다방’과 함께 ‘착한일 프로젝트’를 시행하면서 시민들이 자사 제품을 이용해 인증사진을 남기면 지역사회시설에 기부하는 이벤트를 여는 등 사회기부행사도 펼치고 있다.


매장 판매 위주였던 지역요식업들 역시 배달서비스를 시행하거나 코로나로 인한 끊긴 손님들의 발길을 사로잡기 위해 신메뉴 개발 및 가격 인하 등 다양한 자구안을 내놓고 있다.


목포 토종 건어물 호프 프랜차이즈 ‘대박주’ 대표 김경훈 씨는 지난해 코로나로 인한 매출 감소를 극복하기 위해 전체 메뉴의 가격을 대폭 인하하고 트렌드에 맞는 상품개발을 내놓으면서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대박주’ 김경훈 대표는 “최근 5인 이상 집합명령으로 인해 대단위 회식 문화가 줄어들면서 매출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반면, 2~3인 소규모 손님들은 늘면서 기존 4인 이상에 맞춰진 안주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인하정책을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목포소상공인살리기운동본부(이기정 회장)는 내달 초 ‘목포배달앱’을 출시할 계획이다. 기존 배달앱들은 13%에 달하는 높은 수수료를 내지만 해당 앱은 3%대의 낮은 수수료로 지역 소상공인들의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기정 회장은 “현재 13%에 달하는 수수료를 3%대로 줄이고 이를 소상공인들의 이익 창출과 상품개선에 쓰인다면 고객의 만족도는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이다”며 “지역경쟁력은 지역민이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목포시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6시 현재 10만 원이 지급되는 전 시민 재난지원금 신청자는 18만8,318명으로 집계됐으며, 17만3,592명에게 지급됐다.


전체 지급 대상자 22만3,617명 대비 신청률은 84.2%, 지급률 77.6%다.


목포시 5급 이상 간부 공무원과 6급 이하 공무원이 자율적으로 미수령 등을 통한 기부에 참여하고 있어 전 시민 재난지원금 100% 지급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시는 기부된 재난지원금은 취약계층 마스크 보급, 방역물품 구매 등에 활용하거나 현안 사업에 재투자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남은 기간 신청률이 낮은 계층이나 지역에 신청을 독려할 계획이다. 원활한 지급을 위해 정확한 계좌번호 기재를 당부드린다”면서 “기부에 동참하는 각계각층의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호남취재본부 정승현 기자 koei3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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