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스트래티지, 전환사채 발행으로 1조 확보해 비트코인 투자
비트코인 시세 따라 주가 출렁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대규모 전환사채를 발행해 확보한 자금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한 기업 주가가 급등하는 일이 벌어졌다. '빚투'가 성투로 이어질지 관심이다.
24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나스닥에 상장된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추가 구매했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지난주 수수료를 포함해 개당 평균 5만2천765달러(약 5852만원)에 비트코인 1만9452개를 매수했다.
이 회사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9만531개로 늘어났다. 평균 매입가는 개당 2만3천985달러(약 2660만원)이다.
비트코인 투자 금액 21억7000만달러(약 2조4000억원) 대비 이날 현재 보유가치는 45억달러(약 5조원)에 육박해 큰 이익을 보고 있다.
다만 이번 매수 분은 손실을 보고 있다. 이날 오후 현재 비트코인 값은 4만8000달러대에서 형성되고 있다. 이번 주 들어 비트코인 값이 크게 출렁이면서 매입가에서 4200달러 가량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지난해 8월 자체 보유 자금으로 비트코인을 사들인 후 연이어 전환사채를 발행해 비트코인을 추가로 사들였다.
전환사채 매입자는 원금을 돌려받을 수도 있고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가 오르면 식으로 전환해 이익을 낼 수도 있다. 반면 비트코인 값이 하락하면 회사 측은 주가 하락과 함께 원금 상환을 해야 하는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이런 위험에도 불구하고 회사 측의 전략은 효과를 보고 있다. 이날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전일 대비 16%나 급등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주 1000달러에 육박했지만 이번 주 비트코인 값 급락 영향으로 하루 전에는 665달러까지 추락했었다.
하루 전에는 모바일 결제업체 스퀘어도 지난해 4분기 비트코인 추가 구매 사실을 발표한 바 있다. 스퀘어 주가는 이날 7%가량 하락 중이다.
15억달러 어치의 비트코인을 사들인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는 하루 전 장중 13%의 급락 이후 이날은 5%대의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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