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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동성애 혐오·카카오톡 대화 수집까지?…챗봇 '이루다' 계속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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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챗봇 '이루다' [이미지출처 =이루다 페이스북 캡처]

인공지능 챗봇 '이루다' [이미지출처 =이루다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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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은영 기자] 인공지능(AI) 챗봇(채팅로봇) '이루다'가 성희롱, 동성애 혐오 논란에 이어 개인정보 침해 논란까지 불거지며 잡음을 겪고 있다. 자사 타 서비스 이용자의 카카오톡 대화를 수집해 학습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상에서는 '서비스를 중단하라'라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1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AI 챗봇 스타트업 '스캐터랩'의 서비스 '연애의 과학' 이용자들은 "내 카카오톡 대화가 유출된 것 같다"라며 반발하고 있다. 누군가의 실명, 계좌번호, 예금주 등 카톡으로 나눈 개인적인 대화가 그대로 노출됐다는 것이다.

스캐터랩에 따르면 이 업체가 최근 출시한 AI 챗봇 서비스 '이루다'는 자사의 다른 서비스 '연애의 과학'에서 수집한 카카오톡 대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이루다'는 진짜 사람처럼 대화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실제 연인들이 나눈 대화 데이터 약 100억 건을 딥러닝 방식으로 학습했다고 알려졌다.


연애의 과학은 이용자가 자신의 카카오톡 대화 자료를 넘기면 서비스 업체가 분석해서 연애 조언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스캐터랩은 이 과정에서 카카오톡 대화 100억 건을 수집했고, 이를 통해 AI의 성능을 높였다고 홍보한 바 있다.

[이미지출처 =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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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업체에 대화 데이터를 제공한 연애의 과학 이용자들은 "이런 서비스로 사용될 줄 몰랐다. 개인정보까지 유출된 것 같다"라며 불만을 제기했다. 서비스 개인정보 취급 방침에 '수집된 정보는 신규 서비스 개발에 활용한다'라는 내용이 있지만, 서비스를 이용할 때 데이터 활용에 대한 고지는 없었다는 것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스캐터랩은 이용자들에게 "익명화 등으로 개인정보는 보호했다"라고 해명하면서 "신규 서비스에 활용되는 점을 구체적으로 고지하지 못했다"라며 사과했다. 업체는 "학습에 사용된 모든 데이터에 대해서는 비식별화가 진행됐다"라며 "데이터가 학습에 활용되길 원치 않으면 삭제할 수 있다. 대화 관련 분석 서비스 사용 전에 다시 한번 데이터 활용에 대한 고지 및 확인 절차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업체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루다'를 둘러싼 잡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성희롱과 동성애 혐오, 개인정보 유출 의혹까지 불거지자 누리꾼들은 이루다 서비스 즉각 중단을 촉구하는 해시태그 운동(#이루다 운영 중지하라)을 벌이기 시작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23일 서비스를 시작한 '이루다'는 10~20대 사이에서 빠르게 유행하고 있다. 이달 초 기준으로 이용자가 32만 명을 돌파했으며 일일 이용자 수는 약 21만 명, 누적 대화 건수는 7000만 건에 달한다. 사용자 중 85%가 10대, 12%가 20대다.




최은영 인턴기자 cey121481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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