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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다이어리] 美 부통령 당선인의 서민 행보

최종수정 2020.11.30 03:18 기사입력 2020.11.29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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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시장 방문·자신 초상화 그린 어린이 화가와 통화
시민 속에 녹아드는 이미지로 정치 기반 강화 성공 중
서민 행보 나섰다 이미지 구긴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대비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미국 추사 감사절을 계기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이 이목을 끌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자택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았지만 해리스 당선인은 다양한 행보를 보이며 과거와는 다른 부통령의 모습을 예고하고 나선 것이다.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 당선인이 '마담 부통령'이라고 쓰여진 티셔츠를 들어 보이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 당선인이 '마담 부통령'이라고 쓰여진 티셔츠를 들어 보이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해리스 당선인은 28일(현지시간) 오전 남편과 함께 워싱턴DC에서 열리고 있는 홀리데이 마켓을 방문했다. 홀리데이마켓은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연말에 열리는 장터 개념이다. 대부분 지역 상인들이 임시로 상점을 열고 크리스마스 기념품 등을 판매한다.


해리스 당선인은 이곳에서 크리스마스 장식품과 치즈, '마담 부통령'이라고 쓰인 티셔츠를 샀다. 해리스 당선인이 마담 부통령이라 쓰인 티셔츠를 들어 보이자 주변에서는 환호성이 쏟아졌다.

해리스 당선인의 깜짝 행보에 동행했던 뮤리엘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은 "해리스 당선인과 함께 지역 상권 지원을 위한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트윗했다. 해리스 당선인도 트위터를 통해서도 "우리 지역의 소상공인만이 아니라 전국의 소상공인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당선인은 이날 행보는 소상공인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서민적인 행보로 추수감사절 여론의 주목을 받았다. 이날 행보에 대해 뉴욕포스트, 폭스뉴스 등 친 트럼프 성향의 매체들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해리스 당선인은 SNS상에서도 화제가 됐다. 해리스 당선인은 자신의 초상화를 그린 어린 화가와 전화하며 감사를 표했다.

저간의 사정은 이렇다. 오클랜드에 거주하는 14세 흑인 청소년 미술가가 타일러 고든은 해리스 당선인의 초상화를 그리는 모습을 '타임랩스' 영상으로 트위터에 올리며 해리스 당선인이 볼 수 있도록 태그해 달라고 요청했다. 수많은 이들이 좋아요와 리트윗을 하기 시작했다. 그중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딸 첼시 클린턴도 있었다.


결국 해리스 당선인이 이 영상과 그림을 보게 됐다. 그는 고든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해리스 당선인이 자신의 모습을 그려준 어린 화가의 재능에 거듭 고마움을 표하고 자신의 고향인 오클랜드에 가면 연락하겠다고 통화하는 모습은 트위터를 통해 퍼져나갔다.


고든은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는 듯 이번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초상화까지 그려 공개했다.


해리스 당선인의 모습은 2016년 대선에 앞서 서민 행보에 나섰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과 대비된다.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은 지하철을 타는데도 어려움을 겪었고 시민들은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서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한 클린턴의 대권 도전은 성공할 수 없었다.


한국에서도 여야를 불문하고 수많은 정치인들이 재래 시장에서 어묵, 떡볶이를 먹다 시민들의 실망을 자아냈지만 검사 출신 미국 여성 흑인 부통령 당선인의 서민 행보는 성공하고 있는 셈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고령인 관계로 해리스 당선인은 오는 2024년 대통령 선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금과 같은 인기라면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


마침 이날 해리스 당선인은 '2024년 대선에 트럼프 대통령이 출마하면 바이든 당선인과 함께 다시 대결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제발(please)"이라고 답하며 한참을 웃었다. 마침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일에 차기 대선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해리스 당선인이 트럼프 대통령과 대결에 나서지 않겠다는 것인지, 자신이 대통령 후보로 나설 수도 있다는 의미로 대답한 것인지 알 수 없다. 다만 그의 웃음에는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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