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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비대면 수업' 직격탄, 대학가 원룸촌 '텅텅'…"절반은 공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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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인근 원룸촌 학생들 떠나 '썰렁'
비대면 수업으로 자취할 이유 사라져
공인중개사 "원룸 문의하는 학생 거의 없어"

연세대 등 다른 대학 원룸촌도 상황은 비슷

수요 줄어 월세도 하락
"대면 강의 본격 시작돼야 원룸 수요 늘 것"

[르포]'비대면 수업' 직격탄, 대학가 원룸촌 '텅텅'…"절반은 공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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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김성원 인턴기자] 서울 성동구 사근동 일대 원룸촌. 도보 10여분 거리에 한양대가 위치하고 있어 한양대생들이 거주지로 선호하는 곳이다. 하지만 30일 오후 찾은 이 곳은 학생들의 발걸음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대신 '원룸임대', '빈방있음'이라고 적힌 안내문이 건물 곳곳에 붙어있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대학가 원룸이 직격탄을 맞았다. 대부분의 대학이 비대면 수업을 이어가면서 학생들의 자취 수요가 줄어 공실 원룸이 대폭 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면서 대학들도 비대면과 대면 수업을 병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대부분 수업은 비대면으로 진행 중이다. 여기에 코로나19가 재유행할 경우 생활방역이 격상돼 비대면 강의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도 학생들이 원룸 임차를 꺼리는 이유다.

“말도 말아요, 지금 작년보다 원룸 거래가 대충 어림잡아도 30~40%는 줄었어요. 작년에 (보증금)1000만원에 (월세)50만원이던 매물이 지금은 1000만원에 47만~48만원, 500만원에 50만원에 (임대로)나가고 있어요, 임대료가 더 안떨어지면 다행이죠”


사근동의 A공인 관계자의 전언이다.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되면서 비대면 수업이 본격화한 1학기에 이어 2학기까지 감염병 유행이 계속되면서 원룸 임차인을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 그는 "원룸 20채당 3~5채가 공실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나마 한양대 인근은 '직주근접' 지역인 만큼 직장인의 수요가 떠받치고 있다. 하지만 연세대와 성균관대, 고려대, 한국외대 등 대학캠퍼스 중심 원룸촌은 상황이 더욱 안좋았다. 원룸 임대차 거래는 물론, 문의조차 뚝 끊겼다. 대학로에서 원룸 중개를 전문으로 하는 한 공인중개사는 "성균관대 인문사회과학캠퍼스 정문 쪽은 공실도 없고 대기를 해도 잘 못들어갔다"면서도 "현재는 간간히 군 제대한 학생들만 가끔 연락할뿐 문의전화는 아예 없다"고 말했다.

원룸 임대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집주인들의 곡소리도 커지고 있다. 고려대 인근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이 지역 건물 주인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건물주가 아니다"면서 "월세받아서 생활비로 쓰는데, 그래서 더 많이 힘들어한다"고 전했다. 외대 원룸촌 공인중개사도 "학교 주변 원룸은 진짜 죽을맛"이라며 "원룸 건물 자체를 매물로 내놓은 주인도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 인근 창천동 원룸 임대인은 "과거에는 공실이 많아도 1~2개였는데 올해는 거의 반이 비었다"면서 "2학기에도 비대면 수업을 한다는 소식에 리모델링이나 하자하고 공사를 시작했다"고 했다.


원룸을 찾는 학생들이 감소하면서 월세가격도 내렸다. 부동산플랫폼 다방 테이터분석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연세대 주변 원룸 월세(전용면적 33㎡ 이하·보증금 1000만원 일괄 조정)는 전달보다 4%가랑 떨어진 46만원으로 나타났고 서울대, 건국대, 홍익대도 2~3% 하락했다. 서울의 평균 원룸 월세도 전달보다 2만원 하락한 47만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2018년 데이터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서원석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교수는 "대학생 위주의 원룸촌은 비대면 강의가 직격탄일 수밖에 없고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수요 감소 현상이 두드러졌다"면서 "대면 강의가 주된 수업 방식이 돼야만 다시 원룸 수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김성원 인턴기자 melody12147@ais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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