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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맞아야 하나요?" 독감 접종 사망 11명, 시민들 '불안'

최종수정 2020.10.22 14:22 기사입력 2020.10.22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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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대전서 독감 접종 후 이상증세로 70대 여성 사망…전국서 11명 사망
질병청 "백신과 직접적 연관성 찾기 어려워, 접종 그대로 진행"
일부 시민들 "접종 조속히 중단하고 원인 밝혀야"
전문가 "백신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 낮지만 예외적 상황 있을 수 있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접종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지난 20일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에서 시민들이 독감 예방 접종을 받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접종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지난 20일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에서 시민들이 독감 예방 접종을 받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한승곤·김연주 기자] "며칠 사이에 10명 이상이 사망했는데 접종 중단 안 하는 이유가 뭔가요.", "그런데도 주사 맞으라는 정부를 어떻게 믿을 수 있을까요."


독감 백신을 맞은 뒤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해 백신 접종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질병관리청(질병청)에서 사망 원인과 백신에 대한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며 백신 접종을 계속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대전시는 22일 독감 백신 접종 후 의식 불명에 빠졌던 70대 여성이 숨졌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10분께 유성구 지족동에 거주하는 여성 A(79)씨가 숨졌다.


A씨는 지난 19일 오전 10시께 유성구 반석동의 한 이비인후과 의원에서 한국백신 코박스인 인플루엔자 4가 PF 주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백신을 맞은 당일 오후 8시부터 심한 구토·고열 증상 등을 보였고, 이튿날인 20일 호흡곤란 증세 등으로 의식을 잃어 지역 종합병원으로 이송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사망했다. A씨는 혈압과 당뇨 등 기저질환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시에서 숨진 두 번째 사례이며, 전국에서는 11번째다. 지난 16일 인천에서 17세 고등학생이 백신을 맞고 숨진 첫 사례가 보고된 이후 △전북 77세 여성 △대전 82세 남성 △대구 78세 남성 △제주 88세 남성 △서울 53세 여성 △경기 89세 남성 △안동 70대 여성 △ 대전 79세 여성이 사망했다. 유가족의 요청으로 지역과 나이 등이 공개되지 않은 2건까지 총 11건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와 관련, 질병청은 일부 사례의 경우 가능성이 있지만 독감 백신 접종과 사망 간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1일 오후 독감 백신 관련 긴급 브리핑을 통해 "21일 오전까지 보고된 6건의 사망 사례에 대해 논의했으나 특정 백신에서 중증이상 반응 사례가 높게 나타나지 않았다"며 "사망 사례 가운데 2건은 아나필락시스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으며 나머지 신고 사례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부검 결과와 의무기록 조사 등 추가 조사를 통해 인과관계를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일종의 단백질 과민 반응으로 특정 식품과 약물 등의 원인 물질에 노출된 뒤 수분·수 시간 이내에 일어나는 중증 알레르기 반응이다.


질병청은 사망 사례가 발생하고 있지만, 전체 독감 예방접종 사업을 중단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며 접종을 계속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사망자들이 접종한 백신 종류가 각기 다를뿐더러 다양한 연령대가 사망했다는 점, 전국 각지에서 사망 사례가 발생하는 상황, 주사를 맞은 뒤 겪은 이상 증세가 각기 달라 시민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주부 박모(59)씨는 "사망 원인이 백신 때문인지 아닌지 아직 정부도 알 수 없다는데 무엇을 믿고 백신을 맞겠냐"며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접종을 중단해야 맞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저질환이 없던 사람들도 백신을 맞고 사망했고, 문제가 있는 백신을 특정할 수도 없는 상황 아니냐"며 "올해는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독감 백신) 주사를 꼭 맞으려고 했는데 망설여지는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지난 12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에서 시민들이 독감 예방접종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 12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에서 시민들이 독감 예방접종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일부 시민들은 백신 접종에 대한 불신을 호소하며 접종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겠다는 의견 밝혔고, 접종 중단 의사를 밝히지 않고 진행한다는 정부의 방침에 불만을 표출하고 나섰다.


직장인 김모(31·남)씨는 "백신 때문에 사망했다고 확답할 수는 없지만, 백신을 맞은 뒤 이상증세를 겪다가 사망한 건 사실 아니냐"며 "계속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접종을 진행하겠다는 결정은 더 큰 위험을 낳을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김 씨는 "정부의 말만 듣고 '맞아도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는 시민들도 분명 있을 것"이라며 "심지어 몇몇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독감 백신 접종을 맞고 오라고 강제하는데 정부가 중단하지 않으면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불안한 마음을 갖고 백신을 맞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는 백신 부작용에 따른 사망 가능성은 작다고 판단하면서도 예외적인 상황이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 2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에서 "사망과 독감이 100% 관련이 없다고 말할 단계는 아니어서 부검 결과를 봐야 한다"면서도 "독감백신이 바이러스를 불활성화, 그러니까 살아 있는 형태로 만든 것이 아니라 죽어 있는 형태로 만든 백신이기 때문에 사백신 불활성화 백신은 사망과 같은 중증의 심각한 이상 반응을 일으키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엄 교수는 "예외적인 상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인과 관계를 얘기하는 것이 편한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인플루엔자 독감이 동절기에 돌게 되면, 코로나19가 같이 유행하는 시기에는 훨씬 더 많은 사망이 생길 수가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21일 기준으로 독감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 신고는 총 431건으로 집계됐다. 이상증세 유형으로는 알레르기가 119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국소반응 111건, 발열 93건 등이 뒤를 이었다. 기타 이상 반응은 104건이다.


이날 기준으로 독감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은 약 1297만명이다. 이 가운데 국가예방접종사업으로 무료접종을 받은 사람은 836만명이고, 유료접종자는 461만명으로 집계됐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김연주 인턴기자 yeonju185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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