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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 시험지 유출 “대학 준비 어떡해요” 학생들 속앓이 끙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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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지 유출과 성희롱 의혹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완도 A고등학교

시험지 유출과 성희롱 의혹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완도 A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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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이준경 기자] 전남 완도에서 시험지 유출과 성희롱 의혹으로 문제를 일으킨 교사의 잘못된 일탈로 학생들만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28일 전남경찰청 등에 따르면 완도의 한 고등학교에서 영어를 지도하는 A(47)교사는 시험지 유출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았다. 이외에도 성희롱으로 조사받고 있던 사실까지 뒤늦게 알려지면서 교육 당국은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A교사는 자신이 시험지를 유출해준 B양에게 사적인 카카오톡 메시지를 수차례 보내는 등 성희롱에 해당하는 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심적 부담을 느낀 B양은 상담교사에게 고충을 털어놨고, 상담교사는 지난 11일 완도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이 조사를 시작하자 A교사는 병가를 핑계로 학교를 나오지 않았고 이후 기말고사 시험지 유출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이런 A교사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의 몫이 됐다.


특히 수능을 앞둔 상태에서 진학부장인 A교사가 그만두고 갑자기 다른 교사가 총책임을 맡게 돼 해당 학교 고3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속앓이로 고통을 호소했다.

이 학교의 한 학생은 “이미 학생들 사이에 ‘A교사의 시험지 유출과 성희롱은 이미 오래전부터 빈번하게 이뤄졌다’는 소문이 떠돌고 있어 뒤숭숭한 분위기다”며 “가끔 A교사가 여학생들의 손을 잡거나 팔짱 끼고 어깨동무하는 모습을 목격했지만, 단순히 친근감의 표현으로 생각했는데 충격이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 수능이 코 앞인데 A교사가 문제를 일으키고 사라져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만 피해 보게 생겼다. 이번 사건으로 학교에 대한 신뢰가 사라졌다”며 속상한 마음을 토로했다.


전남도교육청은 지난 16일 해당 학교를 방문해 감사를 시행했고, 학교성적관리위원회를 통해 전체 학생의 내신 등급을 조정한 후 A교사를 28일 직위해제 시켰다. 감사팀은 A교사를 징계위원회에 부쳐 3개월 후 징계를 결정할 방침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상식에 벗어난 교사의 일탈 행위로 애꿎은 학교 학생들만 피해를 보게 돼 안타깝다”며 “A교사는 중징계(파면·해임·정직)할 예정이다. 형사처분 여부는 경찰 조사가 끝난 뒤 최종 결정된다”고 밝혔다.




호남취재본부 이준경 기자 lejkg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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