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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이트 보드화'에서 '스테디셀러' 된 반스, 그 비결은 [히든業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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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이트 보드화에서 시작된 '반스'
'반스' 슬로건 "off the wall", 스케이트 보드 문화와 연관
한국서도 꾸준한 인기…3년 연속 베스트셀러

사진=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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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뉴트로(new-tro)'에 열광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뉴트로는 '뉴(New)+레트로(Retro)'의 합성어로 과거의 것이 가진 본질은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기술과 감각을 더한 것을 뜻한다. 이런 뉴트로의 바람을 타고 10·20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브랜드가 있다. 바로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스포츠 브랜드 '반스(Vans)'다.


50년이 넘은 긴 역사를 자랑하는 반스는 단순 유행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사랑받는 '스테디셀러'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반스를 대표하는 '올드스쿨' 모델은 1976년 탄생해 4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음에도 과거의 클래식함과 현재의 트렌디함이 공존해 많은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처럼 반스가 긴 세월 동안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 스케이트 보드화에서 시작된 '반스'


반스의 어센틱 컬렉션. 사진=반스

반스의 어센틱 컬렉션. 사진=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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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스의 역사는 5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창립자 폴 반 도런(Paul Van Doren)은 세 명의 동업자와 함께 1966년 3월16일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반 도렌 러버 컴퍼니(Van Doren Rubber Company)'란 이름의 작은 가게를 연다. 이 가게가 반스의 시초다.


오픈 첫날, 매장에는 총 12명의 손님이 방문했다. 그러나 몇 안 되는 재고로 인해 손님 모두에게 신발을 팔 수 없었던 폴 반 도런은 손님들이 원하는 색상으로 신발을 만들어 줄 것을 약속했다. 이후 그는 손님들을 위해 직접 신발을 만들었고, 원하는 색의 신발을 만들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손님은 나날이 늘어갔다. 이때 제작된 신발이 바로 반스의 어센틱(Authentic)이다.

이후 1970년대 들어 반스의 위상은 더욱 높아졌다. 반스 매장이 있던 캘리포니아는 서퍼들의 명소로 유명했는데, 당시 서퍼들은 파도가 없어 서핑하기 어려워했고, 이들은 서핑의 차선책으로 스케이트 보드를 타기 시작했다.


이때, 반스의 어센틱은 스케이트보더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했다. 어센틱은 고무밑창이 '와플솔'(wafflesole, 와플 모양의 격자무늬 밑창)로 제작됐는데, 이는 표면 접착력이 좋고 튼튼해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데 제격이었기 때문이다. 이후, 스케이트보더들에게 큰 인기를 끈 반스는 그들의 의견을 반영해 제품을 점차 개선해갔다.


반스의 슬로건 또한 스케이트보더들과 연관 있다. 미국은 1970년대 당시 베트남전쟁으로 여러 사회적인 운동이 일어나고 있었고, 10대들 또한 거리에 나와 그들만의 '반항' 문화를 만들어 갔다.


특히, 이들의 반항 문화를 대표하는 것 중 하나가 스케이트보드였는데, 이들은 보드를 잘 타는 사람들을 보면 " Did you see that guy get off the wall?!(저 사람이 벽을 타고 내려오는 거 봤어?!)"라고 탄성을 질렀다.


이 같은 영향을 받아 반스의 슬로건도 "off the wall"이 됐다. '특이함'이라는 뜻을 가진 이 문구는 자유로움과 개성을 존중한다는 의미를 담아 현재도 반스 슬로건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 저렴한 가격에 트렌디한 코디를


반스 올드스쿨. 사진=반스

반스 올드스쿨. 사진=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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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자 폴 반 도런은 창립 당시 '합리적인 가격과 좋은 품질의 제품을 모두에게 제공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50년이 지난 지금도 반스는 여전히 이 원칙을 고수하며, 저렴한 가격과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반스의 또 다른 대표 제품군 '올드스쿨'은 편안한 착용감과 오래 신을 수 있는 뛰어난 품질을 자랑해 이른바 '기본템'으로 불린다.


어느 옷에나 매치하기 쉬운 디자인은 소비자들을 매료시키기 충분했으며, 반스의 '올드스쿨' 제품군은 대부분 10만 원이 넘지 않는 가격대로 구성돼있다.


반스가 꾸준한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이들만의 '자유로운 분위기'와 '젊은 문화'를 꼽을 수 있다.


스케이트 보드화로 시작한 반스는 현재까지도 스케이트 보딩과 스트리트 문화 등에 집중한 프로모션을 진행중이다. 반스가 매년 개최하는 스케이트보딩 데이는 반스를 사랑하는 스케이터들의 축제라 불릴 만큼 인기가 높다.


지난해 여름 개최된 스케이트보딩 데이에는 약 150명의 스케이터와 5천여 명의 시민이 참여했다고 하니 그 인기를 알만하다. 즉, 반스는 젊은 세대에게 생동감 넘치고, 재미있는 경험을 직접 제공해주는 셈이다.


◆ 한국서 '스테디셀러' 된 반스

사진=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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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요소 덕에 반스는 한국에서도 인기다. 당초 국내에서는 1990년대 서울 압구정을 중심으로 일부 편집매장에만 개별적으로 유통돼 왔다. 또 당시 비공식적인 방식으로 수입된 탓에 비싼 가격으로 판매됐던 반스였지만, 2002년 ABC마트에서 정식으로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한국에 진출했다.


이후 가수 지드래곤 등 여러 연예인이 반스 신발을 신고 다녔고, 연예인들 사이에서의 인기는 스트리트 패션에 관심 있는 10·20세대에게로 옮겨갔다. 특히, 반스의 '올드스쿨'은 스트리트 패션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없어서는 안 될 제품으로 자리 잡기도 했다.


이렇다 보니 반스의 '올드스쿨'은 ABC마트에서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신발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특히, 해당 제품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3년 연속 가장 많이 팔린 제품으로 선정됐다.


뿐만 아니라 온라인 패션 스토어 '무신사'가 조사한 2018년 스니커즈 판매 순위에도 반스의 '올드스쿨' 블랙 제품이 1위에 올랐다.


당시 '올드스쿨' 외에도 반스의 '클래식 슬립온', '어센틱 블랙' 등 5개의 제품이 10위권 안에 들어서며, 반스가 10·20세대 사이에서 없어서는 안 될 브랜드가 됐음을 입증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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