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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합참차장 "코로나19, 실험실서 만든게 아닌 자연발생성 질환"

최종수정 2020.09.18 08:59 기사입력 2020.09.18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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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바이러스연구소의 '코로나19 제조설' 반박
옌리멍 박사 트위터 계정 정지...허위정보로 판단 논란

존 하이튼 미 합참차장이 17일(현지시간) 미 국방대학교 대량살상무기연구센터 주최 화상 심포지엄에서 발언하고 있다[이미지출처=미 국방부]

존 하이튼 미 합참차장이 17일(현지시간) 미 국방대학교 대량살상무기연구센터 주최 화상 심포지엄에서 발언하고 있다[이미지출처=미 국방부]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미국 합참차장이 대량살상무기를 주제로 한 미 국방부 내 심포지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은 자연발생한 질환이라 설명해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제조된 것이라는 '코로나19 제조설'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앞서 미국으로 망명한 홍콩대 면역학 박사가 주장 중인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우한연구소 제조설 논란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해당 주장이 나오면서 미국 내 코로나19에 대한 중국책임론과 반중정서는 더욱 강화된 가운데 전세계 과학자들은 신뢰성이 약한 주장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존 하이튼 미 합참차장은 이날 미 국방대학교 대량살상무기연구센터 주최로 열린 화상 심포지엄에서 "코로나19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현된 자연발생성 질환으로 실험실에서 의도적으로 유출된 것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우리의 적들은 우리의 대응과 코로나19가 우리나라에 끼친 영향을 고려해 앞으로 생물학전 능력이 국가에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이해하게 될 것"이라 발언했다. 이날 발언은 하이튼 합참차장이 대량살상무기를 주제로 핵무기와 생물학전 관련 설명을 하던 도중에 나왔다.

해당 발언은 미국 내 코로나19의 중국제조설이 한창 퍼진 상황을 고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14일 홍콩대 공중보건대학 면역학 학자인 옌리멍 박사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제조된 것이라 발표한 이후 전세계적으로 큰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미국으로 망명한 그녀는 동료학자들과 함께 근거 논문을 작성해 개방형 정보플랫폼인 제노도에 공개했다.


옌 박사의 주장에 대한 진위 논란이 지속되는 동안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미국 내 소셜미디어서비스(SNS) 기업들은 옌 박사의 계정을 정지시키거나 동영상에 허위정보 경고를 하면서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날 미국 폭스뉴스의 시사프로그램 터커칼슨투나잇의 앵커인 터커 칼슨은 방송에서 "옌 박사의 논문을 허위라 예단한 것은 잘못"이라며 "바이러스 기원을 밝히는데 소극적인 당국, 이를 외면하는 언론들의 태도도 문제"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과학계에서는 옌 박사의 주장에 대해 근거가 부족해 신뢰하기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앤드루 프레스턴 영국 배스대 교수는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현재의 형태로는 이 논문에 어떤 신뢰도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마이클 헤드 영국 사우샘프턴대 박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게 아니라는 점을 명백히 보여주는 논문들이 이미 동료 검증을 거쳐 나왔다”면서 “옌 박사의 논문은 이전 연구를 능가하는 어떤 데이터도 분명히 제공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5월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도 내셔널지오그래픽과 인터뷰에서 "이것은 인공적으로, 또는 고의적으로 조작될 수는 없다는 쪽에 매우 강하게 기울게 된다"며 바이러스 제조설에 대해 일축한 바 있다.

중국 관영언론들은 옌 박사와 연구팀이 미국 극우인사 단체와 연계돼있다며 가짜뉴스라 비판하고 있다. 중국 관영 환추스바오는 옌 박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옛 측근인 극우 인사 스티브 배넌이 만든 단체인 '룰 오브 로 소사이어티(Rule of Law Society)'에 가입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의 연계 가능성을 내비치며 해당 내용은 근거가 없는 비방이라고 보도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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