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스마트홈' 열풍…가구 기업과 맞춤형 가전 협업

삼성전자가 ‘패밀리허브(Family Hub)’가 적용된 비스포크(BESPOKE) 냉장고

[아시아경제 이동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정착으로 가전시장의 '스마트홈' 열풍이 불고 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제품개발은 물론 이종 업계와 전략적 협력을 통해 사업 영역 확대에 나서는 모양새다.

10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한샘의 국내 최대 규모 매장인 대구 범어점에 비스포크 냉장고, 식기세척기 등 주방가전을 숍인숍 형태로 연내 입점하는 방안에 잠정 합의했다. 소비자들은 한샘의 리모델링 서비스와 삼성전자의 스마트 가구를 연계한 토탈 솔루션을 받을 수 있다.

한샘 현지 매장에 삼성전자 인력을 투입해 오프라인 상담을 진행한다. 삼성전자는 대구 범어점을 시작으로 삼성 디지털프라자에 한샘 가구를 배치하는 등 리테일 인프라 공유를 점차 늘려나갈 방침이다. 이는 앞서 양사가 공동사업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의 일환으로 향후 미래형 주거환경을 위한 스마트홈 솔루션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LG전자도 맞춤형 가전에 대한 글로벌 가구기업과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LG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에서 이탈리아 프리미엄 가구 브랜드 '까시나'와 프리미엄 주방 및 거실을 선보였다.

LG전자는 컬럼 냉장고, 와인셀러, 까시나는 LC4 라운지 체어, 옴브라 도쿄 체어 등 디자이너 가구를 통해 주방가전과 거실가구의 통합 공간을 연출했다. LG전자는 스마트 기술을 접목한 초프리미엄 빌트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제품군을 글로벌 가구기업과 지속적으로 협업해 맞춤형 가전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이와 함께 AI 기술을 활용해 집안에서의 라이프스타일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LG씽큐앱'에 적용한 '프로액티브 서비스'가 대표 사례로, 이를 통해 집안 가전의 작동상태와 고장 원인을 분석, 감지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시대가 앞당겨 지면서 가전업계가 스마트 홈 사업을 향후 미래 먹거리로 집중하고 있다"며 "현재는 주방영역에 대한 가구 업계와 협력을 집중하고 있지만 향후 거실 등 집안 전체 영역에 스마트 홈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