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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악몽' 시작됐나...."UAE, 시오니즘의 불길에 휩싸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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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팔레스타인 일제히 "UAE 배신자"
요르단과 이집트 등 수니파 국가들은 환영
사우디 수니파 VS 이란 시아파 국가들간 대립 심화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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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의 평화협정을 두고 이란과 팔레스타인은 이슬람 전체를 배신한 범죄라며 강하게 규탄했다. 반면 요르단과 이집트 등 앞서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맺은 이슬람 수니파 국가들은 중동 평화의 기초가 마련됐다며 환영 의사를 밝혔다. 향후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 국가 간 대립이 더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엔(UN) 등 국제사회도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13일(현지시간) 이란 매체 타스님뉴스에 따르면 이날 이란 혁명수비대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과 UAE의 평화협정과 외교 정상화에 대해 "수치스러운 합의"라고 비판했다. 호세인 아미르 압둘라히안 이란 국회의장 고문도 "적과 손잡은 UAE의 행동은 정당치 않다"며 "이 전략적 실수로 UAE는 시오니즘의 불길에 휩싸일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친이란 성향의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도 이번 협정에 반대의 뜻을 밝혔다. 나빌 아부 루데이네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 대변인은 "이스라엘과 UAE의 합의는 반역에 해당한다"며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무장정파 하마스도 성명을 통해 "UAE가 우리를 뒤에서 칼로 찌르는 짓을 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를 맹주로 하는 이슬람 수니파 국가들은 중동 평화의 기반이 마련됐다고 높이 평가했다.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이스라엘과 UAE의 합의가 중동의 평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무부 장관도 "이스라엘이 향후 1967년 중동전쟁 이전의 팔레스타인 영토를 인정한다면 중동이 평화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집트와 요르단은 수니파 국가이며, 앞서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사우디와 바레인, 오만 등 다른 수니파 국가들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지만 이미 이란 견제를 위해 이스라엘과 물밑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란이 아랍권 전역에 광범위한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하는 데다 미국과 충돌하며 호르무즈해협을 폐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걸프 지역 일대 아랍 국가들이 이란 견제를 위해 뭉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향후 이란과 이들 국가 간의 대립이 더욱 첨예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사회는 일제히 환영의 뜻을 표명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양국의 결정을 반긴다"며 "이번 합의가 중동 평화를 위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공존 실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교부 장관도 이날 "이스라엘 당국이 팔레스타인의 영토 합병을 중단하기로 한 결정은 긍정적인 조치"라며 "이번 합의는 국제법과 그동안의 합의된 틀 안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협상을 재개할 수 있게 됐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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