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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 ‘첫날’…광주 곳곳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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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백화점·터미널·카페 등 이용객 늘어나는 분위기

유흥가 술에 취해도 2m 거리두기 등 개인방역 최선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전환 첫날인 지난 3일 오후 3시께, 광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한 칸씩 떨어져 앉아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전환 첫날인 지난 3일 오후 3시께, 광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한 칸씩 떨어져 앉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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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성슬기 기자] 광주광역시가 3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완화한 가운데 이날 거리 곳곳은 모처럼 웃는 분위기였다.


한 달여 간 계속됐던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끝났고 코로나19 지역감염도 다소 누그러져 개인 방역수칙이 느슨해질 법도 했지만 성숙한 시민의식은 빛났다.

이날 낮 12시께 서구 치평동의 한 식당.


코로나19 사태로 그동안 한산했던 이곳은 타임머신을 타고 코로나 발생 전으로 돌아간 것처럼 대기표를 받을 정도로 북적였다. 다만,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는 점이 전과 달랐다.


시민들은 원래 그랬었다는 듯 밝은 표정으로 휴대전화를 보거나 일행과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다.

불과 하루 사이인데도 침체 됐던 경기가 다시 회복하려고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었다.


오후 2시께 서구 광천동의 신세계백화점. 이곳에서도 개인 방역지침은 잘 지켜졌다.


출입문마다 설치된 열 감지기를 관리하는 직원은 아직 방심하기에 이르다는 듯 모니터에 시선을 고정한 채 지켰으며 방문하는 이용객들도 마스크를 대부분 착용, 개인 방역지침에 철저했다.


일상이 된 것일까. 백화점 1층에 마련된 전남사랑의열매와 함께 주최하는 ‘사랑의 바자회’ 이벤트 홀에서 물건을 고르는 시민들도 옆 사람과 가까이 붙지 않는 등 거리두기는 당연했다.


비슷한 시간 광주종합버스터미널. 휴가철을 맞아 여행 가방을 든 시민들로 북적였지만 대부분 마스크 착용을 잊지 않았다.


한 시민은 숨쉬기가 불편했는지 눈치를 보며 짧은 시간 마스크를 살짝 집어 숨을 크게 쉬고는 다시 코 위쪽을 지그시 누르는 모습도 보였다.


이용객 신 모(45) 씨는 “코로나 때문에 사람들이 붐비는 터미널에 오는 게 불안해 대전에 있는 아들도 못 보고 살다 만나러 가기 위해 나왔다”며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마스크는 꼭 착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오후 8시 30분께,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 유흥가로 나온 시민들 모두가 개인 방역수칙을 잘 지키는 모습이다.

지난 3일 오후 8시 30분께,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 유흥가로 나온 시민들 모두가 개인 방역수칙을 잘 지키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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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이 심각하게 여겨졌던 곳 중 하나인 유흥가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됐음에도 마치 2단계 상황이 계속된 것처럼 개인 방역수칙은 더욱 잘 지켜지는 느낌이었다.


어둠이 짙게 깔리면서 젊은이들이 나오기 시작하는 오후 8시 30분께 광주 대표 유흥가인 상무지구.


모처럼 즐기는 데이트였을까. 습하고 더운 날씨였는데도 한 커플은 손을 꼭 잡고 한참을 걷기도 했다.


코로나19 감염이 무섭긴 했는지 이미 거나하게 취한 이들도 마스크 착용이 불편하거나 잊을 법한데도 마치 자신과 한 몸이 된 듯했다.


손으로 부채질을 할지언정 마스크를 벗는 시민들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친구와 술을 마시러 나온 최 모(25) 씨는 “지난달 하루가 멀다고 코로나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 걱정했는데, 완화가 됐다고 해 큰마음 먹고 오랜만에 친한 친구 1명을 만나려고 나왔다”며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더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에 밖에 나갈 때는 항상 마스크부터 챙긴다”고 말하며 발걸음을 서둘렀다.


오후 9시 30분께 서구 동천동의 한 먹자골목도 역시 시민들의 개인 방역수칙 준수는 이제 일상이 됐다.


거리에 서서 이야기를 나누는 시민들은 마스크를 착용해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 것 같았지만 불편을 감수하면서도 어느 정도 간격을 유지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식당 직원들은 무더운 날씨에다 손님까지 몰려, 땀이 물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흘러내리면서도 마스크를 쓴 채 손님을 맞이했다. 일하는 중간중간에도 꼼꼼히 손을 씻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한 음식점 업주 정 모(34) 씨는 “그동안 매출이 반 이상 줄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손님이 좀 많아졌으면 한다”며 “코로나가 잠잠해졌더라도 서비스업을 하는 우리는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 손님들께 안전하고 맛있는 음식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전환함에 따라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 집합·모임·행사 금지 행정조치가 해제되고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다중이용시설 및 실내 체육시설·지역 어린이집이 정상 운영된다. 또 경로당과 무더위 쉼터도 운영 재개한다.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경기장에도 관중 입장이 가능하고 종교시설이 중위험시설로 기준이 완화된다.


단, 이 규정들은 방역수칙과 이용객 수 제한 등을 준수해야 하며, 대중교통과 다중이용시설 방문 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현행대로 유지된다.




호남취재본부 성슬기 기자 ssg599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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