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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인하해야죠" 일부 대학 2학기도 온라인 강의, 대학생들 '분통'

최종수정 2020.07.12 07:16 기사입력 2020.07.12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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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한양대 등 주요대학, 2학기 온라인 강의 병행
학생들 "온라인 수업? 등록금은 왜 안 내리나" 분통
"등록금 즉각 반환" 뿔난 대학생들, 등록금 반환 집단 소송 나서기도

지난 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열린 전국 42개 대학 3500명 대학생 등록금 반환 집단 소송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열린 전국 42개 대학 3500명 대학생 등록금 반환 집단 소송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1학기 등록금 반환도 아직인데요?", "온라인 수업할 거면 등록금 인하해야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일부 대학들은 2학기에도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등록금 반환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학생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비대면 강의의 필요성을 이해한다면서도, 1학기부터 이어져 온 등록금 반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입을 모았다. 대면 강의와 온라인강의를 병행한다고 해도 기존에 비해 수업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데다, 실험·실습 등을 진행하기 어려워 학교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연세대는 지난 6일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9월1일 개강하는 2학기 수업은 대면 수업, 비대면 수업, 온·오프라인 혼합수업을 병행하여 운영한다"고 밝혔다.


한양대도 지난달 18일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발생이 지속되고 있는 등 상황이 아직 매우 유동적"이라며 "2020학년도 2학기에는 사회적 거리 유지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도 교육의 질적 수준이 담보될 수 있도록 수업 형태를 지정 운영할 예정"이라고 했다. 실험·실습 수업은 대면 수업으로 진행된다. 이를 제외한 수업에 대해서는 수강인원 20명을 초과할 경우 원격 수업으로 전환해 운영한다. 이밖에 서강대, 이화여대 등 주요 대학들이 온·오프라인 병행 방식을 채택하고 나섰다.

이렇다 보니 등록금 인하 및 반환을 촉구하는 대학생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온라인 중심의 수업 방식으로 양질의 교육을 받지 못했으며, 도서관이나 실습실 등 교내 시설을 이용하지 못했기 때문에 등록금에 포함된 시설유지비용 등을 제한 금액으로 등록금을 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난 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열린 전국 42개 대학 3500명 대학생 등록금 반환 집단 소송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열린 전국 42개 대학 3500명 대학생 등록금 반환 집단 소송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소재 대학에 재학 중인 A(26) 씨는 "학교가 정말 학생들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1학기 등록금 일부를 반환하고, 2학기 등록금을 낮추도록 조정에 나서야 한다"면서 "도서관이나 교내 라운지를 이용할 수 없어 팀 과제를 할 때마다 스터디 카페 등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경제적 부담이 상당하다. 학교 시설 대부분을 이용하지 못하는데 왜 내가 사용료를 내야 되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대학생 B(23) 씨도 "1학기 등록금도 반환 안 된 상태에서 2학기 개강하면 어물쩍 넘어가려는 것 같다"면서 "개강 전에 정부 및 학교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야 할 텐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휴학도 못 하는 상황이라서 다음 학기에도 등록금 고스란히 내고 화만 얻어오게 생겼다"며 "학생들의 의견은 존중하지도 않으면서 일방적 통보만 하는 학교 측에 질릴 대로 질렸다. 수도세, 전기세 등 분명 학교 운영비용이 절감됐을 텐데 왜 학생들에게 반환하지 않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다"고 덧붙였다.


조사결과 대학생 100명 중 99명이 "등록금 반환이 필요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전대넷)가 지난달 24일부터 같은 달 28일까지 전국 198개 대학 1만1105명을 상대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같이 답한 응답자 수는 전체의 99.3%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상반기 등록금 반환 금액으로 적절하다고 생각되는 비율'에 대해 응답자 10.9%는 "90% 이상"이라고 답했으며, 27%는 "등록금의 50%를 돌려받아야 한다"고 답했다. 적정 반환 비율의 평균은 59%로 나타났다.


대학생들은 그 이유로 '원격수업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83.3%·중복응답), '시설이용이 불가능하다'(79.2%), '원격수업이 불가능한 전공 혹은 교양 수업을 수강한다'(47.2%) 등을 꼽았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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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대학생들은 등록금반환운동본부를 꾸리고 교육부와 대학을 상대로 '등록금 반환 집단 소송'에 나섰다.


전대넷을 중심으로 구성된 등록금반환운동본부는 지난 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고 대한민국 정부와 대학은 대학생의 요구에 응답해 상반기 등록금을 즉각 반환하라"며 소장을 접수했다.


이들은 "국회 교육위원회는 지난달 29일 대학의 등록금 반환 지원을 위해 예산 2718억원을 증액했지만, 이는 결국 학교당 등록금의 약 10%, 1인당 40만 원 정도만을 돌려받는 셈"이라면서 사립대 학생과 국공립대 학생에게 각각 100만 원, 50만 원 일괄 반환을 촉구했다.


이해지 전대넷 집행위원장은 여러 대학들이 2학기 수업을 온라인 중심으로 진행하기로 정한 데 대해 "1학기 등록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2학기가 시작하면 학생들의 불만이 폭발할 것"이라며 "이번에도 학생들의 의견 청취 없이 2학기 수업방식이 정해지고 있는 점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김가연 기자 katekim2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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