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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서 몸집 키우는 농협銀

최종수정 2020.07.08 12:52 기사입력 2020.07.08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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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법인 2000만달러 추가 출자
자본금 3000만달러 넘으면
소액대출금융기관 요건 충족
내년 승격 요청할 계획
10년 내 상업銀 전환 목표

캄보디아서 몸집 키우는 농협銀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NH농협은행이 캄보디아 현지법인인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의 자본금을 2000만 달러(약 240억원) 추가 출자하기로 했다. 또 올해 안으로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의 자본금을 총 3000만 달러 이상으로 늘려 내년에는 현지 당국에 예금 수취까지 가능한 소액대출금융기관(MDI)으로 승격을 요청할 계획이다. 특히 10년 내 상업은행으로 전환해 동남아시아 리테일 거점으로서 캄보디아 금융 사업을 적극 키워나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에 대한 자본금 2000만 달러 출자안을 의결했다.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는 농협은행이 인수ㆍ합병(M&A)을 통해 설립한 첫 해외법인이다. 농협은행은 2018년 8월 캄보디아 현지 소액대출기관 '사믹(SAMIC)'을 인수한 뒤 그해 9월 농협캄보디아파이낸스를 설립했다. 인수 직후 현지법인의 초기 자본금은 500만 달러. 이후 이익잉여금을 적립해 현재 자본금은 800만 달러 후반대로 늘었고 이번 추가 출자를 통해 자본금은 2800만 달러 후반에 이르게 된다. 올해 배당 없이 이익잉여금도 적립하면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의 자본금은 3000만 달러를 훌쩍 넘어가게 된다. 이렇게 되면 현재 대출만이 가능한 일반 마이크로파이낸스(MFI)에서 상급 금융기관인 MDI 전환을 위한 최소 자본금 요건을 충족할 수 있게 된다. 농협은행은 내년 상반기 내부 의사결정을 거쳐 현지 인가당국에 MDI 승격을 요청할 계획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이번 증자를 통해 승격의 최소 요건 충족 후 내년에는 MDI 전환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현지 당국의 심사를 거쳐 승격까지는 최소 1~2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기 농협은행 글로벌사업부장(사진 오른쪽부터 7번째)과 서준용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 법인장(오른쪽부터 8번째)이 지난 1월14일 열린 '2020년 제 1차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 이사회' 직후 현지 직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김용기 농협은행 글로벌사업부장(사진 오른쪽부터 7번째)과 서준용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 법인장(오른쪽부터 8번째)이 지난 1월14일 열린 '2020년 제 1차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 이사회' 직후 현지 직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는 출범한 지 2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눈에 띄는 호실적을 거두고 있다. 2018년 9월 공식 출범한 뒤 그해 말 순이익은 16만4000달러(약 2억원). 전년 말 43만9000달러(약 5억2500만원)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지만 인수 초기의 판관비 지출을 감안하더라도 흑자 수익을 거뒀다. 그랬던 농협파이낸스의 순이익은 불과 1년 뒤인 지난해 말 122민2000달러(약 14억6300만원)로 급증했다. 1년 만에 무려 7배 넘게 늘어난 수치다. 통상적으로 금융사 해외법인이 출범하면 사업 초기비용이 투입돼 수년 동안 적자를 보는 일이 많지만 흑자 수익을 넘어서 안정기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농협은행 특유의 농업특화사업모델이 농업국가인 캄보디아에 제대로 통했다는 분석이다. 농업인 특화 대출, 농기계 할부금융, 농신보 등 현지에 최적화된 농업금융모델 발굴 전략이 주효했다.


농협은행은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를 향후 아세안 핵심수익센터로 지속적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10년 안으로 상업은행 전환을 목표로 삼고 있다. 현재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는 캄보디아 총 25개 주 가운데 11개 주에 21개 지점을 두고 있다. 인수 전 9개 주, 19개 지점에서 2곳이 추가됐다. 또 올 4분기 내 2개 지점을 추가 개설할 예정이다. 임직원도 240명에서 266명으로 늘었다. 인수 후 채권관리부를 신설해 자산 건전성 부문을 개선한 결과 부실채권(NPL) 비율은 인수 전 3%대에서 지난해 말 1.08%로 낮아졌다. 최근 리스크관리, 자금세탁방지(AML), 준법감시 등 국내외 환경 변화에 발 맞춰 내부통제 기능을 지속 강화 중이다.

손병환 NH농협은행장.

손병환 NH농협은행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농협은행이 이처럼 투자 확대를 통해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 것은 지난 3월 취임한 손병환 농협은행장의 강한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사업부문장을 역임했던 손 행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취임인사를 통해 글로벌 사업의 질적 성장을 강조하며 해외시장 공략 가속화에 대한 뜻을 나타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손 행장은 외형 확장, 수익성 제고뿐만 아니라 한국을 대표하는 협동조합으로서의 정체성을 사업에 접목해 현지에 실질적으로 도움 줄 수 있는 금융을 하자고 강조한다"면서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가 비영리단체(NGO)와 함께 현지 농촌 상수도 개선, 식수 공급 사업 등을 진행하는 것도 이 같은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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