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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트럼프에 성경으로 '맞불'

최종수정 2020.06.03 05:49 기사입력 2020.06.03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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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도 트럼프에 "분노한다" 불만
트럼프는 연이틀 종교관련 행보
시위대 해산 작전은 법무장관이 지시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적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트럼프의 뜬금없는 '성경 이벤트'에 맞불을 놓았다.


미 언론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2일(현지시간) 의회에서 취재진 앞에 성경책을 들고 나타났다. 그는 만사에 다 때가 있어서 사랑할 때가 있고 미워할 때가 있으며 전쟁할 때가 있고 평화를 추구할 때가 있다는 내용의 전도서 일부분을 읽었다.

펠로시 의장은 이어 "우리는 미국의 대통령이 불길을 부채질하는 사람이 아니라 치유의 사령관이었던 많은 전임자의 뒤를 따르길 바란다"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의 이벤트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대를 해산하고 백악관 앞 교회에서 성경을 들고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돌발 행동에 맞서며 성경 구절과 전임 대통령들의 전례에 따라 사태 수습에 나서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초 의회에서 연두교서 발표를 마칠 무렵 원고를 갈기갈기 찢는 모습이 목격돼 화제가 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성경 이벤트는 핵심 지지층인 백인 기독교인들의 지지를 노린 것으로 보이지만 종교지도자들로부터도 비난을 받고 있다. 교회 방문을 위해 최루탄과 고무총을 쏘며 평화시위대를 해산한 것이 알려진 때문이다. 이날 워싱턴포스트는 법무부 관계자를 인용, 윌리엄 바 법무부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직전 시위대 해산을 명령한 장본인이라고 보도했다.


매리앤 버디 성공회 워싱턴 교구 주교는 "예수의 가르침에 반대되는 메시지를 위해 성경과 내 교구의 교회를 허락 없이 배경으로 삼았다"며 "나는 분노한다"고 밝혔다.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교회 방문에 앞서 교회에 있던 성직자들도 퇴거조치된 것으로 전해져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게 헌정된 백악관 인근의 시설을 방문하며 또다시 종교적 행보를 보였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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