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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옹호했다가…역풍 맞는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최종수정 2020.06.02 11:06 기사입력 2020.06.0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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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 정당화 메시지 제재 안해

일부 직원들 파업 돌입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온라인상의 '표현의 자유'를 존중해야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옹호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미국 전역의 시위를 계기로 역풍을 맞았다. 페이스북의 일부 직원들이 저커버그 견해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히며 파업에 돌입했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제이스 스터먼 페이스북 디자인 매니저는 자신의 링크드인 페이지에 "트럼프의 최근 게시물에 대해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기로 한 마크 저커버그의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 페이스북 직원"이라고 글을 올렸다. 이어 "같은 생각을 가진 직원은 페이스북에 나 혼자만이 아니다"며 "인종차별에 있어 중립적인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임원인 제이슨 토프 이사는 트위터에 "나는 페이스북에서 일하고 있지만 페이스북의 대외정책이 자랑스럽지 않다"며 "직장동료 대다수도 같은 심정"고 밝혔다.


이날 페이스북 일부 직원들은 파업과 함께 업무를 잠정 중단했다. 임원 중에서도 파업을 선택한 사례도 있었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원격근무를 하던 직원들은 회사 시스템에 접속하지 않는 것으로 파업에 동참했다.


페이스북 직원들이 파업에 나선 것은 지난달 29일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이 시작된다'는 메시지를 올린 게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트위터는 이 게시물에 대해 폭력 미화 행위에 관한 트위터 운영 원칙을 위반한다며 보이지 않도록 가린 반면, 페이스북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그대로 노출하면서 논란이 재점화된 것이다.

앞서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 중 진실을 호도할 수 있는 주장에 대해선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는 의미의 '팩트체크 딱지'를, 폭력을 조장하는 게시글에 대해서는 삭제하는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왔다. 반면 페이스북은 온라인상에서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모든 것에 대해 민간기업이 개입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흑인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을 둘러싸고 트럼프 대통령이 폭력을 정당화할 수 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음에도 아무런 제재를 가하지 않는 페이스북 정책에 일부 직원들이 저커버그와 정반대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


저커버그도 해명에 나섰다. 그는 "나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남긴 그 게시물이 불쾌하다"며 "하지만 게시물을 삭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는걸 알지만, 위험한 주장과 발언일수록 공론화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과 관련해서는 정부가 시위와 관련해 무력 투입을 계획하고 있는지 국민이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커버그는 인종문제를 위해 일하는 단체에 1000만달러를 기부할 것이라고 밝히며 "사람들의 안전을 지키고 우리 시스템이 편견을 확대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해야할 일이 많다"고도 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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