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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화폐로 번진 미·중 패권전쟁…JP모건 "달러패권 위협"

최종수정 2020.05.26 11:19 기사입력 2020.05.2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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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디지털화폐, 편의성 입증되면 달러 위협할 수도"
美 연준, 디지털통화 부정적 입장서 선회..."디지털 달러 발행 가능"
페이스북 리브라 등 민간영역도 가세...연내 발행 가속화

디지털화폐로 번진 미·중 패권전쟁…JP모건 "달러패권 위협"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중국의 디지털화폐(CBDC) 발행이 미국의 달러 패권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월가에서 제기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겪는 와중에도 중국은 CBDC 시범사업을 밀어붙이는 등 연내 발행을 강행하고 있는데, 미국 금융가가 위협적 요인으로 판단한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도 디지털통화에 대한 부정적 입장에서 선회해 디지털달러 발행을 시사하면서 미ㆍ중 패권전쟁이 디지털화폐로 번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최근 '중국의 CBDC 발행이 미국의 달러 패권을 위협할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JP모건은 보고서에서 "CBDC는 당장 지급준비화폐로서 달러가 지니고 있는 지위를 흔들 순 없지만 무역결제나 국제송금 등에서 편의성이 입증되면 달러의 지위를 점차 밀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만약 달러를 대신해 국제간 거래에 활용되면 미국이 적성국가에 경제제재를 가하고 테러리스트들의 자금확보 경로를 단속하는 데 큰 어려움이 생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JP모건의 경고는 중국의 CBDC 확장세가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중국 정부는 위안화의 국제결제 사용 비중을 높이고자 CBDC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2014년부터 디지털화폐 개발에 나선 중국은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쑤저우, 슝안, 청두, 선전 등 4개 대도시에서 CBDC 시범사업을 강행하고 있다. 연내에 CBDC를 공식출시한 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 이전까지 중국 전역에 유통시킬 계획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정부가 일대일로(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사업과 외국과의 전자상거래에 CBDC를 유통시켜 국제결제에서 위안화 비율을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기축통화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월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 따르면 세계 지불통화 가운데 위안화 비중은 1.7%에 불과했다. 달러화(40.8%)와 유로화(33.6%)는 물론이고 파운드화(7.1%), 엔화(3.3%), 심지어 캐나다달러화(1.8%)보다도 사용 비중이 작다.


중국의 행보에 디지털통화 자체에 부정적이던 미국 연준도 디지털달러 발행을 시사하는 등 변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7일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연준은 디지털로 돈을 발행할 능력을 갖고 있으며, 미 재무부의 단기증권이나 정부 보증 유가증권을 위한 채권구매에 디지털달러를 사용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화폐 공급량을 늘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금까지 입장에서 크게 달라진 것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해 7월 미 하원의 페이스북 디지털통화 리브라 청문회에서 "디지털화폐는 사생활 보호, 자금세탁 우려와 금융안정성에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비판한 바 있다.

미ㆍ중 디지털통화 패권에는 중앙은행뿐 아니라 민간영역도 가세할 전망이다. 최근 리브라는 기존 제도권에 편승해 달러 가치와 연동된 디지털 통화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글로벌 단일 가상통화를 출시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는데, 각국 금융규제당국의 견제에 당초 계획을 포기하고 달러 등 기존 통화 가치에 고정되는 '스테이블코인'으로 발행하기로 한 것이다. 특히 리브라는 페이스북뿐 아니라 21개 기업과 제휴를 맺은 상태여서 온라인시장에서 파괴력이 상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최고경영자(CEO)로 금융 규제 관련 전문가인 스튜어트 레비 전 미국 재무부차관을 영입한 데 이어 로버트 베르너 전 미국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 책임자를 법무총괄로 영입하는 등 연내 출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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