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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 강준현 vs 중량감 김병준 "세종의 완성, 내가 적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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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현 '지역 잘 아는 후보' - 김병준 '세종 과제 설득에 누가 더 적합한가'

토박이 강준현 vs 중량감 김병준 "세종의 완성, 내가 적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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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4·15 총선이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격전지로 꼽히는 세종을도 선거운동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현역의원 불출마에 세종이 분구하면서 신설된 지역으로, '지역 토박이'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중량급 인사' 김병준 미래통합당 후보가 치열한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세종을 선거구는 조치원읍을 비롯해 연기면 등 정부세종청사 북측의 7개 읍·면과 아름·종촌·고운동 등으로 구성됐다. 충청권은 역대 선거에서 어느 한 정당에 표를 몰아주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세종은 민주당세가 강하다. 2012년 세종시 출범 이후 2번의 총선과 2번의 지방선거 모두 민주당 계열 후보가 당선됐다. 하지만 농촌 지역을 품고 있어 신도심으로만 획정된 세종갑 선거구에 비해 보수색을 띠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30일 만난 두 후보는 세종에 대한 진단과 과제는 닮았지만 평가와 해법은 정반대였다. 인구유입은 많지만 대전의 베드타운화가 되가면서 역내 소비가 정체되고 있다는 점, 북측 농촌지역과 신도심 간의 경제 불균형을 두 후보 모두 주요 해결과제로 꼽았다. 그리고 '특별자치시'의 위상에 걸맞게 세종을 완성시킬 수 있는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다만 세종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강준현 후보는 "현재 세종의 모습은 2030년까지의 개발선상에 서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 후보는 "실질적인 행정수도를 완성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며 "대통령 집무실과 세종의사당을 설치해서 행정수도로서의 기능을 실질적으로 할 수 있게끔 만들고, 개헌을 추진해 행정수도 세종을 명문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도권에 있는 대학과 기업, 정부산하 위원회, 협단체, 공공기관 등을 읍·면에 유치해 수도권 인구 분산과 지역 내 경제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겠다고도 했다. 강 후보는 "지금처럼 인근 도시에서 이주하는 인구만 늘어난다면 노무현 대통령이 생각한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며 "국가산업단지를 만들고 인센티브를 줘 수도권에 있는 대기업을 유치하겠다. 읍면 지역민들이 느끼는 신도시와의 경제적 문화적 격차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준 미래통합당 충청권 선대위원장./윤동주 기자 doso7@

김병준 미래통합당 충청권 선대위원장./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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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후보는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 정책실장을 지내며 행정중심 수도로의 세종시를 직접 구상한 인물이다. 14년 만에 만난 세종의 모습에 대해 김 후보는 "고층 건물들만 잔뜩 서있는 모습이 과연 우리가 원하던 세종의 꿈이었는지 의문"이라며 "처음 세종을 설계했을 땐 굉장히 전원적이고 환경 친화적인 공간을 꿈꿨지만, 지금의 세종은 열린 공간도 없이 절벽 같은 아파트 콘크리트만 들어선데도 꽤 있다. 자본논리가 먼저 들어와 버린 것"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후보는 세종시가 제주특별자치도처럼 '특별자치'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선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행정수도라고 이름했지만 그건 1차 과제일 뿐, 더 다양한 기능과 산업이 옮겨와야 한다"며 "과감한 분권화와 규제완화로 창의·창조적인 일들을 세종에서만큼은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의 예로 교육의 다양성을 언급했다. 김 후보는 "대안학교 같은 것이 세종에선 더 자유롭게 이뤄질 수 있어야 한다. 세종에서만큼은 엄마들이 원하는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해보자는 것"이라며 "엄마들이 조합을 형성해서 학교를 만들 수 있고, 별 이상이 없으면 의무교육 체계속에 넣어 지원을 해줘야 한다. 다양한 형태의 교육을 세종에서 만큼은 뜻대로 할 수 있도록 놔둬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후보 모두 각기 다른 이유로 스스로를 '세종 완성의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대권 잠룡으로도 꼽히는 김 후보와의 경쟁에 대해 강 후보는 "여기서 태어났고 이사온지 57년이 됐다. 연기군부터 시작한 세종의 역사와 문화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지역을 지켜왔고 앞으로도 지킬 사람이다. 떠날 사람이 아니다"고 말했다.


대구에 정치적 기반을 둔데다 '대선 출마를 위해 결국 떠날 것'이라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 김 후보는 "그럴수록 세종에 깃발을 꽂고 머물면서 충청권에 더 많은 것을 가져오려고 하지 않겠나. 세종 출신이 아니지만 세종시를 만들었고. 출신을 강조했다면 행정수도 이전을 대구나 달성군으로 하자고 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누가 더 애착을 갖고 있는지, 세종의 과제를 국가적 과제로 설득하려면 누가 더 적합한지를 봐달라"고 덧붙였다.


지역 민심은 한마디로 오리무중이다. 정부청사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좀처럼 선거 분위기가 나지 않았다. 이에 더해 선거구 분구에 따른 혼란도 감지됐다. 세종시 제천변에서 만난 60대 김모씨는 "내 지역 후보가 누군지도 모르겠다. 원래 정치에 관심이 많았는데도 내 지역구가 어디 속하는지, 인물은 누군지 모르겠다"며 "결국 당을 보고 뽑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70대의 한 남성도 "나는 원래 한나라당(미래통합당 전신)"이라면서도 "자기 잇속만 다 챙기려고 하고, 지금은 다 싫다"고 말했다.


50대의 한 택시운전사는 "나는 무조건 민주당을 지지한다. 그래도 여기를 많이 발전 시킨 사람들 아닌가"라고 말했다. 정권을 다시 잡은 뒤의 행보가 실망스럽다는 분위기도 있었다. 택시를 모는 40대 남성 박모씨는 "친구들 모두 원래는 민주당을 지지했지만 조국 사태 이후로 돌아선 사람들이 꽤 있다"며 "명실상부한 행정도시로 못 박아주는 후보, 교육여건도 잘 갖춰져있고 교육열도 높은데 이를 잘 다듬어줄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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