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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X 입국금지" vs "제노포빅 그만" '우한 폐렴' 중국인 혐오 논란

최종수정 2020.01.28 10:01 기사입력 2020.01.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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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입국 금지 요청" 靑 청원, 50만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네번째 확진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27일 오후 서울 경복궁을 찾은 관람객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네번째 확진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27일 오후 서울 경복궁을 찾은 관람객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중국 우한에서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국내서도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SNS 및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짱X', '짱XX' 등 비하 표현을 포함한 혐오 발언이 쏟아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중국인 입국을 금지하고 국내에 있는 중국인들을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비방 및 혐오를 멈춰야 한다고 지적하는 등 갑론을박을 이어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네 번째 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27일 밝혔다. 확진자는 55세 한국인 남성으로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방문 뒤 지난 20일 귀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환자는 지난 21일 감기 등의 증세로 국내 의료기관에 내원해 진료를 받았으며, 지난 26일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통해 폐렴 진단을 받은 후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됐다. 같은날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분당서울대병원)으로 격리된 뒤 다음날인 2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산서 우한 폐렴 의심 환자로 분류됐던 30대 여성과 강원 원주에서 의심 환자로 분류된 15개월 영아와 20대 여성은 모두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서도 우한 폐렴에 대한 공포와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지난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중국인 입국 금지 요청'이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게시되기도 했다.


청원인은 "북한마저도 중국인 입국을 금지하는데 춘절 기간이라도 한시적 입국 금지를 요청한다"며 "이미 우리나라 상륙한 뒤에는 늦지 않겠냐.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해당 청원 글은 게시된 지 5일 만인 28일 오전 7시께 50만8000여 명의 동의를 얻었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네번째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에 우한 폐렴과 관련해 면회 제한 안내문이 붙어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네번째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에 우한 폐렴과 관련해 면회 제한 안내문이 붙어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밖에도 누리꾼들은 포털사이트 기사 댓글 및 SNS 등을 통해 "짱X들 미개하다", "조선족이나 중국인은 입국 못 하도록 막아라", "국민이 먼저냐 중국인이 먼저냐? 제발 강제 추방해라", "중국인들 어디를 가나 민폐", "학습능력이 떨어지나? 왜 자꾸 박쥐를 먹어"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그런가 하면 일각에서는 "제노포빅을 멈춰야 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제노포비아(Xenophobia)란 외국인·이방인이라는 뜻의 '제노'와 공포증·혐오증을 의미하는 포비아의 합성어로, 이방인에 대한 혐오 현상을 일컫는다.


한 누리꾼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의 대처를 비판하는 것과 중국인 전체를 비하하는 것이 어떻게 똑같나"라며 "어느 나라나 진상, 통제 안 되는 사람들이 있는 건데 혐오 발언이 자연스럽게 나온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중국혐오 하면 전염병 안 걸릴 확률 높아지나"라며 "불필요한 혐오 하지 말라니까 '피씨(Political Correctness·정치적 올바름)보다 목숨이 중요하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본인 공포와 불안을 해소할 방안으로 남 공격하는 걸 택한 것 아니냐"면서 "루머 퍼트리면서 공포 분위기 조성하면 손이라도 소독한 느낌 드나"라고 덧붙였다.


한편 27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까지 전국 30개 성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 수는 2840명, 사망자 수는 81명으로 집계됐다. 위건위는 중국 내 우한 폐렴 중증환자는 461명, 의심환자는 5794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완치 후 퇴원한 환자는 51명이다.


해외에서도 우한 폐렴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 8명, 미국 5명, 호주 5명, 한국·일본·싱가포르·말레이시아 각각 4명, 프랑스 3명 등 확진자 수는 41명으로 집계됐다.




김가연 기자 katekim2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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