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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가 경쟁력" 외모 지적으로 스트레스 호소하는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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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 근무 중 외모에 대한 품평 경험 55.8%
알바생 외모가 매출에 영향을 준다 vs 안준다 논쟁도
직장인 89% '외모도 경쟁력'
전문가 "우리 사회, 외모지상주의 확산"

최근 사회적으로 꾸밈노동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근무현장에서 외모 관련 지시나 제재를 겪는 20~30대가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연합뉴스

최근 사회적으로 꾸밈노동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근무현장에서 외모 관련 지시나 제재를 겪는 20~30대가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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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김수완 인턴기자] "일하는데 왜 화장을 해야 하나요?"


대학생 A 씨는 최근 용돈 벌이 겸 시작한 카페 아르바이트(알바)에서 외모와 관련해 기분 나쁜 일을 경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A 씨는 "카페 알바 특성상 위생을 중요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피부가 좋지 않으니 화장으로 가려라', '손님들이 불쾌해하니 화장은 필수다' 등 말도 안 되는 지적을 받았다"라며 "알바를 하러 간 거지 외모 평가를 받으러 간 것이 아니다. 알바는 그만뒀지만, 그때만 생각하면 너무 억울하다"라고 토로했다.


최근 사회적으로 꾸밈 노동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근무현장에서 외모 관련 지시나 제재를 겪는 20~30대가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외모를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원인으로 꼽았다.


전문가는 이같은 현상의 원인을 우리 사회의 외모지상주의 확산이라고 분석했다.

알바몬이 지난달 30일 알바생 3744명을 대상으로 '꾸밈노동'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알바 근무 중 외모에 대한 품평을 경험한 적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55.8%의 알바생이 '있다'고 응답했다./사진=연합뉴스

알바몬이 지난달 30일 알바생 3744명을 대상으로 '꾸밈노동'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알바 근무 중 외모에 대한 품평을 경험한 적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55.8%의 알바생이 '있다'고 응답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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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몬이 지난달 30일 알바생 3744명을 대상으로 '꾸밈 노동'을 주제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알바 근무 중 외모에 대한 품평을 경험한 적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55.8%의 알바생이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알바생들이 근무현장에서 겪는 외모 관련 지적으로는 모자, 앞치마 등 △유니폼 착용(61.8%)이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용모를 단정히 할 것에 대한 지적(49.7%)이며, 민낯 불가·진한 화장 금지 등 △메이크업(21.6%), △두발, △타투 및 피어싱(20.0%), △스타일(12.0%), △안경 착용(5.7%) 등이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알바생 외모가 매출에 영향을 준다 vs 안준다'를 두고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확실히 알바생 외모가 매출에 영향을 주는 것 같다"라며 "잘생기고 예쁜 알바생이 일하던 가게에 매출이 오르는 경우를 많이 봤다. 고객 컴플레인도 덜 들어온다고 들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동네 카페에 잘생긴 알바생이 있었는데 항상 사람이 많았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알바생 외모가 매출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누리꾼은 "예쁘고 잘생긴 알바생이 있다고 매출에 딱히 영향이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오히려 음식이 맛있어야 손님이 많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조사에 의하면, 외모로 인한 차별 경험 때문에 '외모도 경쟁력'이라는 직장인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연합뉴스

또 다른 조사에 의하면, 외모로 인한 차별 경험 때문에 '외모도 경쟁력'이라는 직장인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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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조사에 의하면, 외모로 인한 차별 경험 때문에 '외모도 경쟁력'이라고 생각하는 직장인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함께 20·30 직장인 236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 89%가 '외모도 경쟁력'이라고 응답했다. '외모로 인해 혜택을 받거나 피해를 경험한 적이 있는가'에는 55.8%의 직장인이 '있다'라고 답했다.


입사 1년 차 직장인 B(26) 씨는 "요즘 직장 내 성희롱 의무교육이 있지만, 여전히 선을 넘는 사람들이 있다. 외모 관련 농담을 들을 때면 기분이 나쁘다. 하지만 문제를 제기하면 오히려 피해자가 이상한 사람으로 몰린다"라며 "나뿐만 아니다. 다른 직원들도 이같은 고충을 넘기곤 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꾸 지적당하니 성형이라도 해야 하나 고민된다. 내가 못나서 이런 소리를 듣는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대학생 C(23) 씨는 "대학교에서도 예쁘고 잘생긴 순으로 순위를 매기는 등 외모 평가는 빈번하게 일어난다. 은연중에 '쟤는 정말 예뻐(멋져)'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문제다"라며 "외모가 경쟁력이라는 말에 공감할 수 없다. 이를 부추기는 미디어나 사회 분위기가 문제라고 생각한다"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는 외모에 대한 획일화된 기준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지난해 2월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사람을 실력으로 평가하고 인품이나 다른 것을 봐야 하는데, 일단 외모를 보고 외모가 본인들이 생각하는 획일화된 기준으로 본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단적으로 말하면 (누군가를) '못생겼다', '뚱뚱하다' 이러면서 평가절하하는 시선들이 굉장히 많았다. 특히 이런 것들이 주로 여성을 평가할 때 많았기 때문에 이 부분이 빠지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사무처장은 "예전에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차별과 관련된 여러 가지 여론조사를 한 적이 있다. 조사를 할 때마다 보면 사람들에게 '무엇 때문에 차별을 받는가', '외모 때문에 차별받는다'라는 내용 등은 공감지수가 굉장히 높은 문제다. 이는 (사회적인) 표현의 문제라고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가연 기자 katekim221@asiae.co.kr
김수완 인턴기자 su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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