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주세요" 입모양 보고 학대 피해자 구한 美 맥도날드 직원들

2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한 맥도날드 직원들이 적절한 대응으로 위험에 처했던 여성을 구했다. / 사진=캘리포니아주 샌와킨 카운티 보안관 사무실 페이스북 홈페이지

[아시아경제 임주형 인턴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한 맥도날드 매장 직원들이 학대 및 납치 위험에 처한 여성을 구했다.

27일(현지시간) CNN, 폭스뉴스 등 미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샌와킨 카운틴 보안관 사무실은 이날 "맥도날드는 학대받고 납치됐던 피해자에게 안전한 장소를 제공해 그를 구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4일 오후 2시께 피해자 여성은 용의자 에두아르드 발렌수엘라와 함께 캘리포니아주 한 맥도날드 매장을 찾았다. 이 여성은 주문대에서 직원들에게 차 번호를 알려주며 자신을 숨겨달라고 부탁한 뒤 화장실로 향했다.

화장실을 다녀온 여성은 다시 주문대로 가 음식을 주문하려 했으나, 발렌수엘라는 여성에게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자동차에 탄 채 쇼핑할 수 있는 곳)를 이용하라고 명령했다.

여성은 차 안에서 주문을 하면서 직원들에게 입 모양으로 "Help me(도와주세요)"라고 말했다. 이를 목격한 직원들이 경찰에 신고했고, 잠시 후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서 발렌수엘라를 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발렌수엘라는 그동안 여성을 학대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발렌수엘라는 이날 총으로 피해자를 위협하며 자신의 집까지 운전할 것을 요구했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들이 타고 온 차량 트렁크에서 훔친 화기들이 발견되기도 했다.

발렌수엘라는 위협·절도·불법 총기소지 등 혐의로 구치소에 수감됐고, 보석금은 36만달러로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맥도날드는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팀이 자랑스럽다"며 "적절하게 일을 처리한 우리 팀과 지역사회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카운티 보안관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임주형 인턴기자 skepped@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