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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난에 휘청이는 중국 반도체 굴기…무리한 투자 부작용 속출

최종수정 2019.12.16 13:33 기사입력 2019.12.1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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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난에 휘청이는 중국 반도체 굴기…무리한 투자 부작용 속출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중국의 반도체산업 육성 프로젝트가 엄청난 투자금을 감당하지 못하고 휘청이고 있다. 투자 주체인 중국 지방정부들의 재정난이 한계에 달한데다, 선진국 업체들과의 기술격차도 좀처럼 좁히지 못하며 무리한 투자에 따른 부작용만 속출하고 있다는 평가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매체 차이신을 인용해 중국 전역에서 50개 이상의 대규모 반도체 투자 프로젝트가 마치 '열풍'처럼 추진되고 있다고 16일 보도했다. 이들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총 투자비는 무려 2430억달러(약 285조8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최근 들어 중국 중부지역의 대표적 반도체 산업단지인 우한이 재정난으로 인해 법원으로부터 토지사용을 금지당하는 등 중국 반도체 굴기의 재정 균열이 확인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동부지역의 한 반도체 산업단지는 이미 45억위안을 투자했으나 투자처인 지방정부의 자금난으로 사업 중단 상태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중국 정부가 지분 74%를 소유하고 있는 양츠메모리의 경우 그나마 중국 반도체 기업 중 전망이 밝다고 평가되지만, 선진국 플래시 메모리업체 대비로는 반세대 이상 기술력이 뒤처진 것으로 평가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유망한 예는 너무 적고 기술격차도 크다"며 중국의 반도체 기술이 대만 TSMC와 비교해서도 3~5년 뒤처져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반도체 산업의 경우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해 향후 전망은 더 어둡다는 우려가 쏟아진다. 한국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5년간 매년 250억달러 이상을 투자해왔다. 중국이 대만 TSMC의 첨단 웨이퍼 생산 능력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장비투자만 600억~800억달러 상당이 필요하다고 크레디트스위스그룹AG는 추산했다.

설상가상으로 중국 내 반도체 프로젝트가 구체적인 사업계획조차 없이 시진핑 국가주석에 대한 충성심으로만 촉발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중국 남부의 해안도시 샤먼, 가장 가난한 도시로 꼽히는 구이저우의 경우 반도체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재원 낭비, 임금 인상 등의 부작용만 낳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통신은 중국의 기술굴기를 대표하는 ZTE와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꼼짝 못하게 되면서 최근 중국 내 반도체 프로젝트가 우후죽순처럼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중국 관료들이 지도자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경쟁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며 공적자금의 부적절한 사용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지난해 중국의 반도체 칩 무역적자는 2280억달러로 10년 전 대비 두배로 늘어났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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