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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동결한 Fed, 7개월만에 '만장일치'…성명서서 '불확실성'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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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1일(현지시간)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것은 내년도 미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반영됐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날 공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에는 '불확실성'이라는 단어가 사라지고 "현 통화정책 기조가 적절하다"는 평가가 직접적으로 명시됐다. 올 들어 급격히 긴축에서 완화로 돌아선 Fed가 무려 3연속 기준금리를 끌어내린 이후에야 사실상 '보험성 금리인하의 끝(피치)'을 선언한 셈이다. 다만 한 해 동안 긴축과 완화를 오간 Fed의 행보가 그들의 장단기 경제전망이 틀렸음을 인정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날 공개된 성명서와 기자회견 발언에서는 Fed의 통화정책 자신감이 그대로 확인된다. 12월 성명서에는 "현 통화정책이 경제활동의 지속적 확장, 강한 노동시장 여건, 2% 물가목표치 달성 등을 지지하기에 적절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지난 7월부터 Fed가 3회에 걸쳐 총 75bp(1bp=0.01%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을 '강력한 조치'라고 평가하며 "통화정책의 효과는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만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Fed가 적어도 내년, 어쩌면 더 오래 저금리를 유지할 준비를 갖췄다"고 전했다. JP모건, 시티은행, UBS 등 미 투자은행업계는 기준 금리를 동결하고 내년까지 현 기조가 유지될 것임을 시사한 이날 FOMC 결과가 당초 예상에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지속적이고 뚜렷한 수준의 물가 상승이 있을 시에만 금리 인상을 검토할 수 있다"고 거듭 밝히면서 상당기간 동결이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현 기준금리는 1.50~1.75%다.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dot plot)를 보면 내년 말 예상 금리의 중간값은 1.6%로 올해 말과 동일했다. 투표권이 없는 위원들을 포함해 총 17명 중 내년 동결을 전망한 위원은 13명이었다. 1회(25bp) 인상은 4명, 금리 인하는 0명이다. 지난 9월 회의 당시만 해도 내년 중 2~3회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던 위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동결로 돌아섰다.

이날 금리 동결이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위원 10명의 만장일치로 결정됐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앞서 세 차례 금리 인하 당시에는 통화정책을 둘러싼 Fed 내분이 그대로 확인됐었다. 이는 세계의 중앙은행으로 불리는 Fed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돼왔다.


하지만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파월 의장은 "경제전망과 관련한 불확실성을 유발시키는 주요 요인인 글로벌 여건 변화, 낮은 물가상승률 추세를 다른 곳에서 표현했을 뿐"이라며 "불확실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고 여지를 남겼다. 사실상 정책기조 변화 가능성에 문을 열어둔 셈이다.


그가 단기자금시장(레포시장)의 안정을 위해 추가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은 오히려 비둘기적(통화 완화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오는 15일 데드라인을 앞둔 미ㆍ중 무역합의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미국 대선도 향후 금리경로의 변수로 꼽힌다.


올해 Fed는 긴축과 완화를 오가며 각종 엇갈리는 신호로 시장에 혼선을 키웠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해 12월까지만해도 단호한 금리 인상 행보를 이어왔던 파월 의장이 지난 1월 FOMC를 앞두고 "인내심을 갖겠다"고 발언하자 글로벌 금융시장은 즉각 출렁였다. 지난 7월에는 파월 의장이 직접 의회에서 경제전망 오류를 인정하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WP는 "이날 Fed의 결정은 그들이 틀렸음을 인정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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