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 기대 덕…은행 여수신금리 3월 이후 하락세 지속

은행 여신금리 1~2월 3.72% →10월 3.20%

같은기간 은행 수신금리 1.97%→ 1.55%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은행 여수신금리는 올해 3월 이후 시장금리와 함께 하락세 지속했다. 올해 들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강하게 형성되면서 기준금리 인하의 영향이 금융시장에 일찍 나타났기 때문이다. 한은은 12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올해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가 시장금리와 여수신금리 하락을 통해 가계 및 기업의 자금조달 여건을 개선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은행 여신금리는 1~2월 평균 3.72%에서 10월 3.20%로 52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수신금리는 동 기간 중 1.97%에서 1.55%로 42bp 떨어졌다. 이런 여수신 금리 하락폭은 두 차례(7월, 10월)의 기준금리 인하폭(50bp)과 대체로 비슷한 수준이며, 여신금리가 수신금리보다 더 크게 하면서 여수신 금리차는 연초 대비 줄었다.

한은은 "이번 은행 여수신금리 변동 과정에서 주요 특징은 먼저 여수신금리가 기준금리 인하를 상당 부분 선반영해 일찍부터 하락했다"며 "이는 여수신금리의 지표금리로 활용되는 주요 장단기 시장금리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미리 반영하면서 빠르게 하락한 데 주로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여신금리 중 중소기업대출금리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분석대상기간 중 중소기업대출금리는 58bp 하락해 대기업대출금리(-44bp)뿐 아니라 전체 여신금리 하락폭(52bp)을 상회했다. 연동 지표금리인 단기시장금리가 하락한 데다 은행들이 중소기업대출 확대를 위해 대출가산금리를 인하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은행 의존도가 높은 중소법인의 차입이 올해 1~10월 중 24조8000억원 증가해 과거 증가규모를 상당폭 상회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