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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터로 변한 홍콩 '엑소더스'…한국 유학생도 귀국길

최종수정 2019.11.14 11:02 기사입력 2019.11.1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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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안전지대'로 여겨졌던 홍콩 대학가 안까지 무장 경찰들이 밀고들어 오면서 홍콩에 머물던 유학생들과 기업인들의 엑소더스(탈출)이 본격화하고 있다.


14일 홍콩 시위대와 경찰 간 무력충돌이 격해지면서 교정 안이 전시 상황처럼 급변하자 안전을 우려해 짐을 싸는 유학생들이 급증하고 있다. 불씨는 중국 본토 학생들이 당겼다. 홍콩시위가 격화된 지난 며칠 사이 이미 수백명의 중국 본토 학생들이 홍콩 밖을 빠져 나갔고 대만 역시 항공사의 지원을 받아 81명의 학생을 자국으로 대피시킨 상황이다.


홍콩 대학과 중국 정부, 사회단체들은 적극적으로 중국 본토 출신 학생들을 홍콩 밖으로 빠져나오게 지원하고 있다. 홍콩과 인접한 중국 선전으로 향하는 버스와 배편을 탈 수 있도록 교통편을 제공하는가 하면 본토 내 무료 숙박도 제공 중이다. 홍콩 시위에 교도소 폭동대응팀이 투입되고 새 경찰청장에 '강철주먹'으로 불리는 친중 강경파 크리스 탕 경찰청 차장이 임명될 것이라는 소식이 확산되면서 홍콩 내 중국 본토 학생들이 안전을 위해 먼저 대피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셈이다.


해외 유학생들도 분위기를 감지하고 홍콩 밖으로 탈출 중이다.


현재 홍콩의 8개 공립 대학에는 1만8000명의 해외 및 중국 본토 유학생들이 있다. 홍콩중문대의 경우 2만명의 학생 가운데 50여개 국가 및 지역 학생 유학생이 20%를 차지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세인트에드워드대학,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을 포함한 상당수 미국 대학들은 홍콩에 나와 있는 유학생들에게 안전하게 귀국해달라고 통지했다.

노르웨이 외교부는 웹사이트에 공고를 내고 유학생들에게 안전에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고 덴마크기술대학은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다라 홍콩에 있는 36명의 학생들에게 귀국해달라고 통지했다. 일본 영사관은 학생들에게 시위에서 가급적 멀리 떨어지고 시위대 촬영도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주홍콩 한국 총영사관은 경찰들이 밀고 들어온 홍콩중문대 기숙사에 있던 한국 유학생 수십명을 대학 밖으로 빠져나오는 것을 지원해 대다수가 귀국길에 올랐다. 영사관측은 대학들이 휴교령을 선언한 만큼 홍콩에 있는 1600여명 유학생 중 상당수가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홍콩 중문대를 비롯해 홍콩대, 침례대 등 홍콩 내 주요 대학 주변에는 폭동 진압 경찰이 배치돼 학생들과 대치 중이고 대학들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사실상 학기 종강에 들어갔다.


홍콩에 진출해 있는 외국계은행들도 현지에 상주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안전'을 당부하며 가급적 외부 일정을 잡지 말고 재택근무에 나설 것을 통지하고 있다.


시티그룹은 전날 홍콩 직원들에게 시위대와 경찰간 충돌에서 가급적 멀리 떨어질 것을 지시했다. 최근 시티그룹 직원 한 명이 시위대 지지 발언을 했다가 길에서 홍콩 경찰들에게 폭력을 당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시티그룹은 홍콩 내 직원들의 안전을 챙기는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BNP파리바와 스탠다드차타드 역시 현지 직원들에게 "계획된 미팅 약속이 있다면 취소하는걸 주저하지 마세요"라고 지시하며 외부 일정을 자제하고 최대한 안전한 곳에 머물러달라고 당부했다. JP모건체이스는 홍콩 직원들에게 홍콩의 혼잡한 상황으로 인해 휴교, 교통마비 등 곤란한 상황에 처했을 경우 (출퇴근에 있어)스스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자율권을 주겠다고 통보했다. HSBC는 직원들에게 가능한 상부와 연락을 유지한채 재택근무를 할 것을 권장했고 도이체방크 역시 직원들이 출퇴근 길에 있거나 사무실 밖을 나갈 때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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