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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 탕, 탕" 홍콩 경찰, 실탄 3발 발사…1명 위독(종합 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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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 남성 시위자 총상…응급 수술했지만 위독
홍콩시위 격화하며 새 국면 맞을 듯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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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시위 도중 추락한 대학생이 사망한 데 이어 이번에는 시위대가 경찰이 쏜 실탄에 맞는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홍콩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무장하지도 않은 시위대를 향해 경찰이 실탄을 발사한 만큼, 홍콩의 긴장이 한층 고조되며 새로운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커졌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홍콩 사이완호 지역 시위 현장영상을 토대로 보도한 데 따르면, 이날 오전 7시쯤 시위 현장에서 한 경찰이 시위자를 검거하며 몸싸움을 벌이다가, 검은 옷을 입은 다른 시위자가 다가오자 그를 향해 실탄을 발사했다.

복부에 총을 맞은 시위자는 배를 움켜쥔 채 바로 도로 위에 쓰러졌고, 총을 쏜 경찰은 시위자 위에서 그를 제압했다. 총을 맞은 시위자가 피를 흘리며 눈을 크게 뜨고, 몸을 떨면서 도로 위에 누워있는 모습은 그대로 현장 영상에 담겼다. 이 영상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 세계로 퍼지고 있다.


발포 이후에도 총을 쏜 경찰은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또 다른 시위대와 몸싸움을 벌이다가 시위대를 향해 두 발을 더 발포했다. SCMP는 이 경찰이 모두 3발의 실탄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주위를 지나던 시민들은 해당 장면을 스마트폰으로 찍으면서 경찰을 향해 "살인자"라고 외치기 시작했고, 경찰들은 최루 스프레이를 쏘며 해산에 나섰다. 출근길, 등굣길에 나선 홍콩 시민들이 경찰과 뒤섞이며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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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총을 맞은 남성의 나이나 신분 등은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SCMP는 21살 남성 시위자 '차우'씨의 생명이 위중하다고 보도했다. 이 남성은 오른쪽 신장과 간 부근에 총알이 박힌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프리프레스(HKFP)는 이 남성이 총상으로 문정맥이 파열돼 수슬을 했고, 수술 과정에서 심정지가 일어나 심폐소생술을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수술은 오전 10시30분에 완료됐다. 해당 병원은 총상을 입은 시위자가 치명적인 상태라고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현지 언론인 빈과일보를 인용해 10대 시위자 2명이 총에 맞았다고 전했다. 수술을 받은 한 명의 남성 외에 다른 두 명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보인다.


홍콩 경찰이 시위대에 실탄을 발사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10월1일 신중국 건국 70주년 국경절 시위에서 홍콩 경찰은 도심 곳곳에서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경고 사격했다. 당시에는 18세 고등학생이 경찰 실탄에 맞아 중상을 입으며 논란이 됐다. 학생이 경찰의 옆에서 쇠막대기를 휘두르자 경찰이 실탄을 발사했고, 총알은 심장 왼쪽 3cm 위치에 박혀 심장을 간신히 비켜 갔다. 지난달 4위 시위에서는 한 경찰이 다수의 시위대로부터 공격받는 상황에서 실탄을 발사해 한 시위 참여자가 허벅지쪽에 총알을 맞았다. 두 시위자 모두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이날 시위는 홍콩 시위로 인해 첫 희생자가 된 홍콩과기대 2학년생 차우츠록씨를 추모하기 위해 열렸던 터라, 만약 이번 사건으로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하면 홍콩의 긴장감은 더 높아질 수 있다. 10일 저녁 홍콩 도심 애드머럴티 지역의 타마르 공원에서는 숨진 차우씨를 추모하는 집회가 열려 주최 측 추산 10만명이 참석했다. 차우씨는 지난 4일 시위 현장에서 최루탄을 피하려고 하다가 주차장 건물 3층에서 2층으로 떨어져 머리를 심하게 다쳤다. 이후 그는 수술을 받았으나 결국 8일 오전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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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도 홍콩에서는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곳에서 발생하면서 버스와 MTR 등 대중교통이 중단됐고, 경찰이 지하철역과 쇼핑몰 근처에 대거 배치됐다. 시위대는 바리케이드를 사용해 일부 지역에서 도로를 막고 시위를 벌였다.


홍콩의 대학들도 이날 일제히 수업을 취소했다. 홍콩과기대 내에서는 시위대가 대학 내의 나무와 쓰레기를 불태우고 캠퍼스 빌딩의 유리문을 깨기도 했다. 슈얀대 경영진은 학생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학생들은 침착함과 자제력을 보여야 한다. 폭력을 피해야 한다"며 수업을 취소했다.


현재 홍콩 내 모든 대학들의 출입구가 막힌 가운데 대학 인근에서는 동시다발적으로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홍콩 중문대 인근에서는 50여명의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시위대는 휘발유가 담긴 화염병을 인도교에서 고속도로로 던지고 있다. 점심시간을 맞아 직장인과 학생들도 대거 시위에 참여할 것으로 보여 홍콩 경찰들을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중국의 광군제가 시작된 이날 홍콩 시민들은 이날 '3파 운동', 즉 '파공(罷工ㆍ파업), 파과(罷課ㆍ동맹휴학), 파매(罷買ㆍ불매운동)'를 벌이고 있다. 중국이 수십억 달러의 매출을 창출하는 날인 만큼, 불매운동으로 맞서겠다는 것이다.


홍콩의 반(反)중국 시위가 계속되면서 홍콩인과 중국 본토인 사이의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중국의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과 홍콩과기대는 중국 본토 학생들을 겨냥한 폭력에 대해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이날 중국 관영 환구시보에 따르면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은 전날 홍콩의 본토 학생들에 보내는 공개편지에서 최근 홍콩의 본토 학생들이 공격받고 있다면서 "이 같은 학원 폭력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에 도움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본토 학생들이 냉정을 유지하고 안전에 주의하라면서 어려움이 닥치면 학교에 보고하고, 홍콩 연락판공실과도 연락을 유지하라고 당부했다. 환구시보는 지난 6일 흰옷을 입은 한 본토 학생이 홍콩과기대학 교내에서 열린 총장과의 공개토론에 참석했다가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로부터 폭행당했다고 전했다. 대학 측은 어떤 캠퍼스 폭력도 용납할 수 없다면서, 폭행을 저지른 사람과 동조한 이들이 밝혀지면 학교 학생이든 아니든 간에 법률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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