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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컨테이너 집단 사망 베트남인일 가능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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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에서 발생한 '냉동 컨테이너 집단 사망 사건'의 피해자 일부가 베트남인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당초 영국 경찰은 피해자들의 국적을 중국으로 추정한 바 있다.

영국 경찰은 이번 사건을 인신매매 및 밀입국을 알선하는 범죄조직과의 연관성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23일 오전 1시 40분께 런던에서 동쪽으로 약 32km 떨어진 잉글랜드 남동부 에식스주 그레이스의 워터글레이드 산업단지에서 39구의 시신이 담긴 화물 트럭 컨테이너가 발견됐다.


시신 중 31명은 남성, 8명은 여성으로 확인됐다. 사망 사인에 대해서는 동사 또는 질식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당초 영국 경찰은 사망자들의 국적을 중국인으로 추정했으나, 26일 영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컨테이너에서 사망한 피해자 중 상당수가 베트남 출신일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베트남 베트남에 본부를 둔 시민 네트워크인 '휴먼 라이츠 스페이스'의 호아 응히엠은 컨테이너가 벨기에에서 영국으로 향하던 시기에 26세 베트남 여성인 팜 티 트라 마이(Pham Thi Tra My)가 숨을 쉴 수 없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어머니에게 보냈다고 밝혔다.


트라 마이는 "엄마 미안해. 외국으로 가는 것은 성공하지 못할 것 같아. 사랑해 엄마. 숨을 쉴 수가 없어 죽을 것 같아. 미안해 엄마"라고 메시지를 보냈다고 호아는 밝혔다.


트라 마이는 당초 베트남에서 중국으로 건너갔으며, 이후 프랑스를 통해 영국에 들어가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밀입국 알선 조직에 3만 파운드(약 4500만원)를 지불했다고 트라 마이의 가족은 밝혔다.


한 베트남 남성은 자신의 여동생(19)이 지난 22일 마지막으로 전화를 걸어와 "컨테이너 안에 들어가야 해 휴대전화를 꺼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 이후 동생으로부터 연락이 끊겼고, 밀입국 알선조직이 비용을 돌려줬다고 주장했다.


호아 응히엠은 피해자 중 7명은 베트남 출신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공영 BBC 방송은 냉동 컨테이너가 발견된 이후 영국 내 베트남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기관인 '비엣홈'(VietHome)에 20명 가까운 베트남인들의 실종신고가 접수됐다고 보도했다.


이들의 나이는 15∼45세로 다양하며, 이 중에는 20세 남성 응우옌 딘 르엉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현지언론은 냉동 컨테이너에 밀입국자들을 실어나르는 것은 베트남 조직이 자주 사용하는 수법이라고 말했다.


이들 조직은 밀입국을 시도하려는 이들에게 냉동 컨테이너 내 온도는 영하 4도 정도로, 몸을 따뜻하게 감싸면 견딜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하지만, 컨테이너가 항구에 도착하면 경찰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온도를 영하 20도까지 낮추게 된다. 그 결과 이번 사건처럼 컨테이너 안에 들어있는 사람들이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에 체포된 사람은 모두 4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사건 발생 당일 컨테이너를 적재했던 화물 트럭 운전자를 체포했다.


운전자 신원은 공식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북아일랜드 포타다운 출신의 모 로빈슨(25)이라는 이름의 남성으로 전해졌다.


또 경찰은 전날 3명을 추가로 체포했다.


경찰은 잉글랜드 서북부 체셔의 워링턴에서 조안나 마허(38)와 토머스 마허(38) 부부를 밀입국 주선 및 살인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아일랜드 출신인 마허 부부는 대형 트럭 수송업체를 운영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당초 로빈슨이 몰던 스카니아 트럭을 불가리아 바르나에 등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부부는 그러나 이 트럭을 13개월 전에 아일랜드 동북부 모나간주(州)에 있는 업체에 팔았다고 주장했다. 모나간주는 운전자인 로빈슨이 살던 아마주와 인접해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토머스 마허는 "이번에 발생한 일은 매우 혐오스럽다"면서 "우리가 불가리아에 차량을 등록했었기 때문에 (사건 발생 직후) 경찰에 스스로 이를 알렸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들 부부 외에 북아일랜드 출신의 48세 남성을 런던 스텐스테드 공항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트럭과 별도로 모나간주에 위치한 '글로벌 트레일러 렌탈'은 냉동 컨테이너를 지난 15일 한 아일랜드 남성에게 임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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