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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부족해요" 평일저녁·주말 '투잡' 뛰는 직장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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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18.6% "직장 병행 아르바이트 중"
투잡 병행 이유 1위 '수익'
'본 직장 모르게'…부업 고용계약 꺼리고 일회성 업무 선호
월 평균 부업 수입 74~230만원 선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투잡을 희망하는 사람은 전년대비 10% 증가했다/사진=연합뉴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투잡을 희망하는 사람은 전년대비 10% 증가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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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윤경 기자] #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A(31) 씨는 1년 넘게 부업 재미에 푹 빠져있다. 소위 말하는 투잡족인 그는 5시 30분 직장에서 퇴근한 뒤 대리운전 기사로 출근한다. 다만 회사에 굳이 알리지는 않았다. 사소한 실수도 업무 태만으로 비칠 것을 염려해서다. 그는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이후 야근 수당을 받기 어려워지자, 학자금 상환을 위해 부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A 씨는 "월급만으로는 먹고 살기도 빠듯하다"면서 "투잡을 뛰며 월 130만원 이상 부수익을 얻고 있다. 결혼 전 학자금을 웬만큼 털어내기 위해 부업을 시작했는데, 요즘은 갚아나가는 재미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소득에 부족함을 느끼고 부수입을 원하는 직장인이 늘었다. 본업 외 부업을 하는 이들은 이른바 '투잡(Two job)족이다.

전문가는 일부 업종의 경우 근로시간단축으로 인해 수익이 줄어든 만큼 투잡을 희망하는 직장인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쉽게 사각지대에 놓이는 투잡족에 대해 사회 안전망으로 들어가려는 개인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올해 통계청이 실시한 '경제활동 인구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투잡 희망자는 62만9000명에 달했다. 이는 전년보다 10% 이상 증가한 수치로, 조사가 시작된 2015년 이래로 처음 60만명을 넘었다.


또다른 조사 결과에 의하면, 직장인 일부는 이미 본업 외 부업을 통해 부가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사이트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지난 2월 30대 이상 직장인 2050명을 대상으로 '직장인 아르바이트 현황'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중 18.6%는 '현재 직장 생활과 함께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직장인이 투잡을 병행할 때는 주로 음식배달이나 대리운전 등 일감을 받아 일하는 '플랫폼 노동자' 신분인 경우가 많았다.


직장에 알리기를 꺼려하고, 이 때문에 고용계약이 아닌 위탁·수탁 계약을 체결하거나 계약 없이 일회성으로 일하기 위해서다.


한국고용정보원의 '고용동향브리핑'을 살펴보면 우리나라 플랫폼경제 종사자는 53만8000명으로 추산된다. 이중 46.3%는 투잡족으로 확인됐다.


투잡을 진행하는 직장인 85.8%는 수익을 위함인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연합뉴스

투잡을 진행하는 직장인 85.8%는 수익을 위함인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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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직장인이 부업을 진행하는 이유는 대부분 부가수익을 원하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살펴본 잡코리아와 알바몬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투잡을 진행하는 직장인에게 그 이유를 묻자 85.8%(복수 응답)는 '수익'이라고 답했다. 이외에도 '남는 여유시간을 유익하게 활용하기 위해' 알바를 한다는 답변이 31.5%(복수 응답)를 차지했다.


취업 플랫폼 사람인이 지난 2017년 실시한 또다른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이 투잡을 원하는 이유 1순위는 '월급으로는 생활이 힘들어서'(57.3%, 복수응답)였다. 이어 '결혼, 빚 청산, 노후 등 목돈 마련 위해'(35.4%), '창업 등 새로운 커리어를 위한 준비차원'(23.7%), '취미 및 특기 적성을 살리고 싶어서'(22.3%) 등 순으로 나타났다.


최기성 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이 대리운전·퀵서비스·음식배달·택시운전 종사자 422명의 근로실태를 분석한 결과, 플랫폼을 통한 월 평균 수입은 퀵서비스(230만원), 음식배달(218만원), 대리운전(159만원), 택시운전(74만원) 등이었다.


퀵서비스나 음식배달원들은 주로 전업으로 해당 직종에 종사했으며, 대리운전기사 등은 다른 경제활동에 참여해 수입을 보완하는 형태였다.


한편 전문가는 플랫폼 노동 형태 관련 제도에 대해 우려를 내비쳤다.


정한나 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은 "플랫폼 노동자 분들과 같은 새로운 형태로 일을 하는 분들이 늘어나며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이 보호받지 못하는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정 부연구위원은 "다행히 최근 특수고용자나 플랫폼 노동자 등을 위한 유관 기관에서 사회 안전망 구축에 적극성을 띠고 있다"면서 "근무 중 재해를 당하더라도 보호 받을 수 있도록 정부 정책을 잘 활용하고, 업계 종사자들이 조직적으로 모여 노동권에 대한 목소리를 내는 등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윤경 기자 ykk02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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