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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中 상무부 국장급 이례적 한국기업 방문…"직접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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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中 상무부 국장급 이례적 한국기업 방문…"직접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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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애로사항이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우리가 직접 해결책을 모색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들의 전화 연락처 뿐 아니라 언제든 소통할 수 있는 위챗 메신저도 공유할께요."


지난 17일 중국 베이징 왕징에 위치한 포스코차이나를 직접 방문한 펑강 중국 상무부 아주사 사장(국장급)은 법인장을 포함한 임원진들로부터 중국 사업의 어려움에 대한 얘기를 주의깊게 듣고 갔다. 기업의 애로사항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을 달라는 당부와 함께 실시간 연락 가능한 전화번호와 메신저 주소까지 남겼다. 중국 상무부 국장급 인사가 직접 한국기업을 방문해 애로사항을 듣고 문제해결 피드백까지 약속하고 간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24일 현지 정ㆍ재계에 따르면 이번 방문은 중국내 1000여개 기업을 직접 방문해 현황을 체크하고 기업활동의 문제점을 파악해 해결하라는 중산 중국 상무부장(장관급)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특히 아시아 지역 담당인 펑 아주사 사장이 방문 리스트로 뽑은 기업은 모두 5곳인데 이중 중국기업 3곳을 제외한 나머지 2개 기업은 포스코와 현대차 등 한국 업체들이 유일했다. 외국 기업이 중국 중앙정부의 고위급 공무원들을 접촉하는 것이 흔치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라는 것이 현지 업계의 전언이다.


포스코 고위 임원은 "상무부 국장급이 직접 회사를 방문해 기업활동의 어려운점을 묻고 간 것도 고무적인데 빠른 피드백과 해결책 모색까지 약속한 것은 이전과 비교하면 확실히 달라진 변화"라고 말했다. 그는 "이후 실제로 피드백도 오고 있다"며 "접수된 애로사항이 어떻게 해결되고 있는지, 문제 해결에 어떤 도움을 줬는지 등이 상무부장에게 직접 보고된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의 이례적인 한국기업 챙기기는 표면적으로 시진핑 중국 주석이 최근 강조하고 있는 '친칭(?淸)정책'이 배경이다. 정부와 기업 간 관계가 더 친밀하게, 하지만 깨끗하고 투명하게 구축돼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면에는 무역협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이 꾸준히 제기하고 있는 외국계 기업에 대한 차별 문제를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여기에는 무역전쟁 이후 글로벌 기업들의 탈(脫) 중국 움직임이 가속화하는 와중에 한국 기업들도 잇따라 철수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중국 정부가 그동안 사드 이슈로 소외됐던 한국 기업들을 직접 챙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현지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들에게는 고무적이다.


한편 전날 중국 국무원은 리커창 총리가 경제 생산력 향상과 고품질 발전 도모로 기업 환경을 최적화한다는 내용의 규정에 서명해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중국 기업의 발전을 막는 취약 환경을 개선하고 시장 주체들이 직면하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개혁 조치라고 국무원은 전했다. 이번 조치에는 기업의 신속한 설립, 동등한 시장 접근, 세금 및 수수료 인한 정책 시행, 자금 조달 개선, 행정승인 간소화,감독 및 행정법 집행 개선 등이 포함됐다.


닝지저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은 기자회견에서 "이 규정은 초안 형태로 미국과의 무역협상 과정에서 제시됐고 이를 본 미국도 이달 초 긍정적 반응을 내놨다"고 말했다. 이번 규정이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국내외 기업 전체를 겨냥한 것이지만 사실상 불공정 경쟁에 불만을 품고 있던 외국계 기업들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한 것임을 시사한 셈이다.


신화통신을 비롯한 중국 관영언론들은 "내년 1월부터 적용될 새 규정에 따라 중국이 시장 지향적인 사업환경 조성 방향을 고수할 수 있게될 것"이라며 "기업의 자율성, 재산권, 기타 합법적 이익들을 완전히 보호할 수 있게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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