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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인생…공격과 수비의 시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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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인 선동열 에세이 출간 "좌절·실패 극복한 경험 청년들에게 전하고파"
"최동원은 우상·류현진에게 완급조절 배우고 싶어…야구 발전에 기여할것"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더 이상 분노도, 슬픔도 없었다. 스스로에게 냉정해졌다. '그래 맞다. 나는 우물 안 개구리.' 정직하게 나를 인정하고 나니 스스로에게 겸허해졌다. '노력을 다한 뒤에 재기가 불가능하다고 평가받는다 해도, 결코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보자.'"(27~28쪽)


선동열 전 야구 국가 국가대표팀 감독의 에세이 '야구는 선동열'은 1996년 일본 프로야구 첫해 주니치 드래곤즈에서 겪은 실패담부터 시작한다. 선 전 감독은 2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출판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순탄하게 야구를 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국내에서도 몇 차례 실패를 경험했고 특히 일본 진출 첫 해 엄청난 좌절과 실패를 맛봤다. 2군은커녕 3군까지 떨어졌을 때 씁쓸함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선 전 감독은 좌절과 실패를 극복하는 경험담을 요즘 힘들게 사는 청년들에게 전해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1996년 에세이 '정면으로 승부한다'를 냈다. '정면으로 승부한다'는 대필이었으나 이번에는 직접 썼다. 선수 시절 그의 별명은 '국보'였다. "늘 과분하다고 생각했는데 특히 일본에서 실패를 맛봤을 때 너무 부끄러웠다."


야구는 흔히 인생에 비유된다. 그는 "야구에서 공격과 수비가 있듯 인생에서도 밀물과 썰물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의 말처럼 야구선수로 그의 삶은 화려한 성공과 어두운 시련이 반복됐다. 선수로서는 일본에서 바닥을 경험했고 감독으로서도 성공과 실패가 반복됐다. 2005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처음 감독을 맡아 2년 연속 우승을 이끌었지만 2015년 고향 팀인 KIA 타이거즈에서는 팬들의 거센 비난 속에 자진사퇴했다. 2017년 7월에는 2020년 도쿄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야구대표팀 첫 전임 감독에 취임했다. 지난해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선수 선발 과정에서 잡음이 일었고 국감장에 섰다.

[사진= 민음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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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전 감독은 지난해 국감 출석과 관련해 "유니폼이 아닌 사복을 입은 상황이 당황스러웠다. 어이가 없는 질문도 많았다. 야구 팬들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부끄럽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사실 서서는 안 될 자리였다. 좋은 경험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책에서 자기가 초등학교 6학년 때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난 형님 덕분에 야구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형님이 나 대신 최고가 돼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형에게 부끄럽지 않게 야구를 해야 한다고 많이 생각했다."


라이벌로 언급되는 고(故) 최동원에 대해서는 자신의 우상이라고 했다. "프로에서 동원이 형과 맞대결한다는 자체가 꿈 같았다. 동원이 형이라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야구선수로 이렇게까지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동원이 형이 말씀해준 것 중 하나가 기본기였다. 투수는 육상선수가 돼야 한다고 했다.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


후배 류현진에 대해서는 이미 자신이 평가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한 투수가 됐다며 말을 아꼈다. 선 전 감독은 후배지만 류현진의 완급 조절 능력은 배우고 싶다고 했다. 그는 1996년 삼성과 경기에서 7회말 2사까지 퍼펙트 경기를 하다 고(故) 장효조에게 10구 승부 끝에 안타를 맞았던 기억도 떠올렸다. "퍼펙트를 생각하다 보니 정면승부를 했는데 그때 유인구를 던졌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안타 맞고 허탈함이 말할 수 없이 컸다. 결국 8회 2점 내주고 연장 12회까지 던졌다. 끝내 이기긴 했다."


야구에서 공격 팀은 아웃카운트 세 개가 쌓일 때까지 기회를 얻는다. 선 전 감독은 "야구에서는 세 번의 기회가 있고, 인생에서도 세 번의 기회가 온다고 한다. 선수로서, 감독으로서 한 번씩 기회가 있어고 앞으로 세 번째 기회가 한 번 더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야구 때문에 선동열이 있었다. 야구 팬들을 위해, 야구 발전을 위해 해야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년 뉴욕양키스 연수를 가는데 선진 야구의 좋은 시스템을 배워온 후에 야구계에 힘이 되고 싶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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