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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게 아니라 명상 상태" 그들은 왜 매일 시신을 닦았나

최종수정 2019.10.22 08:50 기사입력 2019.10.2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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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원 입소 A 씨, 집으로 돌아가는 배편 끊어두고 숨진 채 발견
시신서 설탕물 주입 흔적 발견…종교적 주술 행위 의심도
프로파일러, 시신 설탕물 주입 배경 밝혀야

"죽은 게 아니라 명상 상태" 그들은 왜 매일 시신을 닦았나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제주에 위치한 명상수련원에서 50대 남성이 숨진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해당 수련원장이 구속됐다. 숨진 남성 시신에는 설탕물이 주입된 흔적이 발견, 사인은 물론 이 사건을 둘러싼 각종 의혹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프로파일러는 숨진 남성과 구속된 원장과의 관계, 시신에 투입된 설탕물 배경 등에 대해 연관성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련원 관계자들이 해당 사건에 대해 종교적 행위 등으로 주장하는 것은 이 사건을 가장 쉽게 '변질' 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분석했다.


제주지방법원은 지난 18일 명상수련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A씨(57)를 방치한 혐의(유기치사·사체은닉)로 수련원장 B씨(58)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경찰은 또 이날 A씨가 숨진 채 발견된 수련원에서 흑설탕과 주사기, 한방 침, 고무장갑, 에탄올 등을 발견해 압수했다. 경찰은 숨진 A씨에게 의료행위나 주술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해서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수련원 관계자들이 A씨의 시신을 매일 닦고 설탕물을 먹였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경찰이 해당 수련원을 찾았을 때 시신 주변에 흑설탕과 주사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약독물 검사 등을 추가로 요청, 정확한 사인을 찾을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원장 B씨는 시신에 주사기로 설탕물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방 침이 발견되면서 시신의 부패를 막거나 주술적 행위를 했는지 대해 의문이 쏠리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시신에 설탕물 흔적…사체 부패 방지 용도?

관련해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21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설탕물과 관련 시신 부패를 막기 위한 용도로 쓰였을 수 있다면서, 이 분을 명확히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 프로파일러는 "(설탕물을)이게 먹인 건지 아니면 그걸로, 예전에 이집트 미라 같은 데는 꿀 같은 걸 이용해서 부패를 방지하는 그런 용도로 쓰는 경우도 있다"면서 "과거에는 설탕 계열들이 그런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정확히 사망시간 그리고 사망을 한 후에 이 사람들이 어떤 조치를 했는지, 왜 했는지 이 부분에 대해 명확히 해야한다"고 분석했다.


종교적 주술행위 등에 대해서는 "이것이 실제 목적을 가지고 했다고 하면 일종에 사이비 종교 집단은 아닌데 만약에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했다 라고 하면 이건 사이비 종교집단으로 연결될 수 있는 두 가지 준거들이 된다"고 봤다. 이어 "돌아가신 분한테 먹인 건지 아니면 애초에 그걸 먹이는 상태에서 돌아가신 건지는 모른다"고 덧붙였다.


구속된 B 씨 등 수련원 관계자들이 A 씨를 고의로 살인에 이르게 하는 등 살해 여부에 대해서는 "지금 (사건)선후 관계 잘못 파악하게 되면 이 사람들이 혹시라도 빠져나갈 수 있다"면서 "왜냐하면 이 사람은 그냥 갑자기 돌연사 했다, 우리가 겁이 나서 시신의 부패정도를 막았다, 우리는 살인의 책임은 없다, 하지만 일종에 사체 은닉 정도 이 정도지 라고 하면 형량이 확 떨어진다"라고 말했다.


관련해 "그런데 그게 아니라 애초에 다른 목적 가지고 살아 있는 사람한테 특정한 행위를 했다 라고 하면 이것은 살인이 된다"라고 강조했다.

"종교적 주술행위?…진실 밝혀 억울한 죽음 없도록 해야"

원장 B씨가 경찰에 체포되던 순간에 '김씨는 죽은 게 아니라 명상에 빠진 상태다'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배 프로파일러는 일종의 종교 문제로 변질 시킬 수 있다면서 "가장 흔하게 접근하는 방식이 종교 문제로 변질시키는 것이다. '이건 일종에 종교활동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벌어지는 거다' 라고 주장하면 판사가 종교의 자유가 있는 국가에서 종교 문제 갖고 들이밀 순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원장인) B 씨가 어떤 사람인지 그래서 사실 정확히 봐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실제 이 사람이 사이비 종교 관련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지금은 아무것도 나타난 것도 없고 본인의 주장대로 라고 한다면 종교와 관련 없이 신체 수련을 위한 명상만 했고 그 과정에서 사실 자기는 조금 일종에 패닉 상태에 있었던 거라고 주장하는 형태 같다"고 덧붙였다.


관련해 "자기는 책임 없다 이런 상태의 주장하는 것 같은데 그것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실제 이행하게 된 동기를 추적해, 억울한 죽음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배 프로파일러는 그러면서 "폭력 행사, 귀신을 쫓는다고 해서 몸 신체를 엄청나게 폭력을 가해서 뼈가 수 십 개 이상 부러진 정도도 하는 경우도 있고 숨을 못 쉬게 물에 집어넣어서 해서 돌아가시게 하는 경우도 있고 이런 것들을 종교 자체 내에서는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A씨는 지난 8월30일 해당 수련원에 입소한 것으로 알려졌고, A씨 부인은 남편과 한달 이상 연락이 닿지 않자 지난 15일 경찰에 신고했다.


숨진 A 씨는 이전에도 몇 차례 이곳을 다녀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입소 3일 후인 지난달 1일 집으로 돌아가는 배편을 이미 끊어놓은 상태였다. 또 가족과 통화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A 씨 부검 결과 별다른 범죄 혐의점은 현재까지 드러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사인에 대해 의문이 쏠리고 있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에 시신 등에 침 자국 등이 있는지 정확한 감정을 의뢰한 상태"라며 "입건된 수련원 관계자 등을 상대로 한방 침과 숨진 A 씨와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종교적 주술 행위 여부 관련해서는 "현재까지는 어떤 종교적이거나 주술적인 행위에 관해서는 확인이 되지 않고 있지만 그런 부분도 이 사건과 관련이 있다면 수사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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