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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언론…"독일 도이체방크, 중국 정부 인사에 광범위한 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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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독일 대형은행 도이체방크가 원자바오(溫家寶) 전 중국 총리 일가와 중국 정치국 위원들, 국영기업 고위 임원 등 다수의 중국 정부 인사를 '관리'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때 중국 기업공개(IPO) 시장 일인자로 올라서는 과정에서 저지른 각종 비리와 탈법이라는 지적이다.


미국 한 언론은 14일(현지시간)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 차이퉁을 통해 도이체방크의 중국 시장 진출 과정을 보여주는 15년간의 자료를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내부조사 보고서와 이메일, 고위 임원 인터뷰 등으로 구성된 자료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지난 2000년 후발주자로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중국 공산당 고위층의 가족과 친척을 100명 넘게 고용했다.


이렇게 도이체방크에 들어온 인물 중에는 당시 공산당 선전부장이었던 류윈산(劉雲山) 정치국 상무위원의 아들도 포함돼 있었다.


이 은행은 스위스 투자은행 UBS에 근무하던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의 딸을 스카우트한 데 이어 2006년에는 아예 채용추천제를 도입해 중국 금융당국 고위 관료였던 원 전 총리의 사위와 며느리 등이 추천한 인사를 고용했다.

도이체방크는 중국 고위층과 가족, 친지들에게 대량의 선물과 향응도 함께 제공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자료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2003∼2008년 중국 공직자들에게 20만 달러(약 2억3000만원) 이상의 금품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2003년 도이체방크를 통해 IPO를 한 중국 최대보험사인 차이나 생명보험 임원들은 루이비통 여행 가방과 캐시미어 외투, 골프채, 소파 등 2만2천 달러(약 2천600만원) 상당의 선물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요세프 애커만 당시 도이체방크 최고경영자(CEO)는 호랑이띠인 장쩌민(江澤民) 당시 중국 국가주석에게 크리스털 호랑이상 등 1만8000달러(약 2100만원) 상당의 선물을 건넸고, 시진핑(習近平) 현 국가주석의 오른팔로 불리는 왕치산(王岐山) 국가 부주석도 당시 도이체방크로부터 선물을 받았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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