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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는 왜 '시리아 쿠르드'를 없애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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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내 1500만 쿠르드 독립운동과 연계될까 전전긍긍
쿠르드 소탕 후 시리아 난민 배치시 IS 재건 우려도 계속

9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부를 돌파해 시리아 쿠르드족 공격에 나선 터키군의 모습(사진=EPA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부를 돌파해 시리아 쿠르드족 공격에 나선 터키군의 모습(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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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터키가 9일(현지시간)부터 시리아 북부에 군대를 파견, 시리아 내 쿠르드 민병대를 공격한다고 선포하고 군사작전에 돌입하면서 시리아 내전에 또다른 돌발변수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터키는 자국 내 1500만명에 이르는 쿠르드족과 시리아 내 쿠르드 민병대가 연합할 경우, 자국 동부 일대가 쿠르드족 독립국가로 떨어져나갈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쿠르드 민병대에 억눌려있던 IS 등 군벌단체들이 다시 재봉기할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시리아 내전이 보다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터키 국방부는 9일 터키군이 시리아 북동부 국경을 넘어 쿠르드 민병대 지배지역에 대한 지상작전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정확한 병력규모와 공격 지점 등은 밝히지 않았으나 대규모 지상병력과 무장차량 등이 국경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 국방부는 이번 지상작전을 대테러리즘 전투에 대한 유엔(UN) 결의안 틀 안에서 진행하며 시리아의 영토보전을 존중할 것이라 밝혔으며 민간인과 무고한 사람, 역사적, 종교적 건물 등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할 것을 약속했지만, 대대적 토벌이 우려되고 있다.

터키군이 미군이 철수하자마자 시리아 내 쿠르드족 민병대 지역을 공격한 이유는 터키 국내에 1500만명 이상 거주 중으로 알려진 쿠르드족과의 연계를 우려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들 인구는 터키 전체 인구의 20%에 달하며 대부분 터키 동남부 시리아와 국경을 마주한 지역에 살고 있다. 터키 정부는 40여년 전부터 꾸준히 쿠르드족 분리 독립을 주장해온 쿠르드노동자당(PKK)로 인해 골머리를 앓아왔으며, 이들을 테러단체로 지목해 탄압해왔다. 터키는 현 시리아 내 쿠르드 민병대 역시 PKK의 분파세력으로 규정하고 양자간 결합 전에 시리아 내 쿠르드족을 완전히 소탕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사회는 터키의 군사작전이 시리아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터키정부는 쿠르드족 지배구역을 소탕한 뒤, 자국 내 시리아 난민 약 200만명을 이 지역에 정착시키려하고 있다. 이 경우 쿠르드 민병대가 제압, 포로로 잡은 IS 조직원 1만여명이 무단 탈주, 시리아 난민과 결합해 IS가 재건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쿠르드 민병대가 장악한 시리아 영토는 전체 시리아 영역의 약 25% 정도이며 시리아 정부의 영향력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쿠르드족은 전체 인구 약 3500만명 정도의 이란계 민족으로 국가를 보유하지 못한 세계 최대 규모의 소수민족으로 분류된다. 전체 인구의 약 절반 정도가 터키에, 24%는 이란, 18%가 이라크, 6% 가량이 시리아에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터키 동남부와 시리아 동북부, 이라크 북부 일대에 쿠르디스탄이란 독립국가를 건설코자 했으나 번번이 실패해왔다. 이라크전쟁 이후 미군을 도와 IS 소탕 등에 나서면서 시리아 내 쿠르드족들은 강력한 군벌세력으로 떠올랐으며 자치국가 건설을 계속해서 희망해오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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