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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지나니 두배로 뛴 中 돼지고기…정부정책에도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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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베이징 시내 한 슈퍼마켓에서 고객이 삼겹살 한팩을 집어들고 있다.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은 수급 불균형으로  7월 이후 두 배로 뛴 상황이다.

8일(현지시간) 베이징 시내 한 슈퍼마켓에서 고객이 삼겹살 한팩을 집어들고 있다.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은 수급 불균형으로 7월 이후 두 배로 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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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중국 정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통제되고 있다고는 하는데, 돼지고기 가격은 최근 2개월만에 두 배로 뛰었습니다. 가격이 더 뛸 것이란 얘기가 많아 틈만 나면 돼지고기를 냉동실에 비축해 놓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널뛰는 돼지고기 가격은 최근 가정주부 및 할머니들의 주요 얘깃거리 중 하나다. 냉동실 하나를 통째로 돼지고기로만 채운 사진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빠르게 확산돼 사재기 열풍을 조장하고 있다. 지난달 말 상하이에 개장한 코스트코 중국 1호점에서는 돼지고기를 서로 가져가기 위해 고객들간 몸싸움이 벌어지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9일 중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6일~이달 1일 중국 전역의 돼지고기 도매가격 평균은 1kg 당 34.59위안(약 6000원)으로 석달 연속 상승했다. 6월초만 해도 돼지고기 가격은 kg 당 20.69위안이었는데 8월19~25일 30위안을 넘어선 후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돼지고기 가격은 2016년 6월에 기록한 최고가인 31.56위안을 뛰어넘어 매주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으며, 베이징 같이 육류 소비가 많은 대도시에서는 7월 대비 가격이 두 배로 뛴 곳도 수두룩하다.


베이징 최대 육류도매시장인 신파디를 찾은 한 할머니는 "불과 며칠 전만 해도 돼지갈비 250g 가격이 16위안이었는데, 지금은 25위안으로 두 배가 됐다"며 불만을 털어놨다. 베이징의 한 삼겹살 식당 주인도 "공급받는 돼지고기 가격이 최근 1.5배로 뛰어 영업을 하면할수록 손해가 되는 구조가 됐다"고 하소연했다.


더 큰 문제는 돼지고기 가격이 진정될 가능성이 적다는 불안감이다. 중국 농림축산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때문에 100만마리가 넘는 돼지가 도살돼 7월 기준 중국의 살아있는 돼지 재고량이 작년 이맘 때보다 32.3%나 감소했다고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고 진정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통제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나 과정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상황통제에 대한 불신이 있는 가운데 돼지 사육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수급 불안정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이번주 중추절(추석), 10월 첫째주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있어 돼지고기 가격 상승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돼지고기는 중국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육류로 인 평균 연 소비량이 55kg에 달한다. 가족, 친척, 친구가 모이는 날에는 돼지고기가 식탁에 빠질 수 없다는 얘기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미국산 돼지고기에 붙던 10%의 세금이 72%로 상승한데다 날씨가 추워지면 돼지고기 수요가 더 늘기 때문에 적어도 내년 설 연휴 전까지는 돼지고기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고육지책으로 사재기 제한, 돼지 사육농가 보조금지급, 돼지사육 제한 완화, 내동육 공급확대 등의 수급 안정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돼지고기 사재기가 극성을 부리는 푸젠성 등 일부지역에서는 1인당 살 수 있는 돼지고기 양이 제한됐다. 광둥성은 지난 7일부터 이달 30일까지 냉동육 1600t을 시장 가격 보다 10% 낮은 가격에 방출한다. 중국 정부는 돼지고기 수입 및 대체 육류 공급도 확대하고 있다. 전날 중국 중앙(CC)TV는 "중국의 1~8월 돼지고기 수입은 1년 전보다 66.1%나 늘었고 소고기도 65.2% 증가했다"고 보도하며 돼지고기 가격 급등과 관련한 서민경제 불안감 진정에 나섰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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