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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아시아 칼럼]미국대학 입시는 아는 만큼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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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아시아 김유환 자문위원]


한국의 대입이 점점 어려워지고 해외로의 진학을 꿈꾸는 학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인 상황에서 미국대학에 지원할 때 많은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 중의 하나가 정형화된 기준이 없이 여러 가지 복합적인 입학 요건들을 맞추는 것일 것이다.

GPA의 비중과 SAT와 같은 표준 시험의 비중이 어떻게 다른지, 좋은 Extracurricular 활동은 무엇인지 등의 정보를 정확히 알 수 없으므로 많은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어쩌다 한 학교의 입시 정보들을 알게 되더라도 다른 학교에도 똑같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학부모님들이나 학생들로서는 미국대학 지원이 훨씬 더 어렵게 다가온다.


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원리 몇 가지만 알게 된다면 미국 대학의 입시도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니다.

미국대학 입시를 이해하려면 학생 선발의 가장 큰 3대 원칙을 알아야 한다. 미국 대학의 선발은 첫째, 합격한 학생이 등록할 것인가를 판단하는 Enrollment Rate(등록률). 둘째, 등록한 학생이 1학년을 거쳐 2학년, 3학년으로의 진학을 순조롭게 할 수 있을 것인가를 판단하는 Retention Rate(진학률). 마지막으로 3학년이 되어서 전공을 선택한 학생들이 4년 안에 졸업하는 비율인 Graduation Rate(졸업률)를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결정된다.


먼저 등록률의 경우 대학은 선발한 학생들이 모두 등록하기를 원하므로 선발 과정에서도 꼭 등록할 것 같은 학생들을 선발하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입시 전문가들이 학교에 관한 관심을 보여야 한다는 것을 자주 언급하는 것이다. 여러 가지 에세이 주제들을 통해서도 이러한 등록에 대한 확신을 알아보고 싶어 하기에 대다수 대학이 속칭 Why 에세이라고 하는 ‘왜 우리 학교?” 라는 질문을 하는 것이다.


둘째, 진학률의 경우 흔히 사람들이 말하는 GPA가 이 부류에 속하게 되며 이외에도 Course rigor, AP 등을 모두 반영하게 된다. 미국대학에서는 학생의 GPA를 학업적인 성취도로 보는 것 보다 학생의 성실성을 판단하는 근거로 사용하는 경우가 더 많다. 기본적으로 학생이 성실하게 학교생활을 해왔다면 당연하게 A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점수가 낮아지게 되면 그 이유를 에세이, 추천서 또는 대학 지원서의 다른 부분을 통해서 알고 싶어 한다.


마지막으로 졸업률의 경우 미국대학이 한국과 같은 입학 정원제가 아닌 학과별 졸업 정원제를 택하고 있으므로 대다수 대학은 신입생 선발에서부터 이러한 정원을 맞추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래서 학과별 인원 선발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각 학교의 신입생 선호 전공 발표를 보면 거의 비슷한 비율로 선발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18 컬럼비아대학교 신입생 관심 전공 조사

2018 컬럼비아대학교 신입생 관심 전공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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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News 선정 랭킹 3위의 컬럼비아 대학교의 경우를 보면 수학과 자연과학 전공 28%, 인문학 전공 22%, 공학 전공 24%, 사회학 전공 22%, 그리고 전공 미결정 4%로 비슷한 숫자의 학생들을 선발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3학년이 되어서 전공을 결정할 때 하나의 계열로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이며 이렇게 고려하여 선발하여도 학과별로 졸업생의 숫자는 큰 차이를 보인다.


[에듀아시아 칼럼]미국대학 입시는 아는 만큼만 보인다. 원본보기 아이콘


예를 들어 2018년에 졸업한 역사학 전공자는 총 89명이었지만 같은 계열의 건축이론과 역사학 전공은 2명만 졸업했다. 또한, 정치학은 157명이 졸업하였지만, 정치통계학은 단 2명만이 졸업을 하였다. 이렇듯 졸업률을 잘 연구하면 학교별로 비인기학과를 또는 전략적으로 성장시키려고 하는 학과를 알 수 있고 그것을 토대로 입시를 차근히 준비해 나간다면 다른 지원자들보다는 우위에 설 수 있을 것이다.


위의 3가지 요소와 더불어 가장 신중하게 생각하고 연구해야 하는 부분은 대학의 학문적, 지적, 사회적 추구 방향이다. 같은 전공이라도 대학마다 추구하는 방향이 180도로 달라지는 예도 있으므로 이러한 것을 충분히 고려하여 전략을 세워야 한다.


미국대학의 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대다수의 한국 학생들이 선호하는 스탠퍼드대학교와 예일대학교의 경제학 전공을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다.


스탠퍼드대학교 경제학과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기업 및 공공 부분에서 다양한 직업기회를 가질 길을 제공할 것이라고 되어있지만, 예일대학교의 경우 인문학으로서의 경제학을 가르칠 것이며 어떠한 직업을 위한 준비를 하는 과목으로서 가르치지 않을 것이라고 되어있어서 두 대학이 같은 경제학을 대하는 관점이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모의주식투자 대회 같은 성과를 낸 학생이 있다면 스탠퍼드대학교에서는 자신의 투자 전략과 실무적인 능력을 부각해야 하지만, 예일대학교는 특정 경제학의 이론을 모의주식에 대입한 결과로 학문적인 접근을 해야 입시에 유리하다.


이러한 기본적인 요소들은 학생들이 쉽게 생각하고 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대학합격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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