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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라이트]"주름 자글자글한 할머니 되어도 '소녀시대' 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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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엑시트' 의주役 임윤아

[라임라이트]"주름 자글자글한 할머니 되어도 '소녀시대' 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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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윤아와 오버랩, 할 수 없죠" '엑시트' 속 의주처럼 유쾌한 도전 계속


재난 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생존 기술은 능동적 자세다. 빠른 판단과 자립심이 공포를 물리치고 긍정적인 생각을 가져온다. 일상생활에서도 필요하다.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동력이자 인간 사이를 잇는 연결고리가 된다. 영화 ‘엑시트’에서 의주(임윤아)는 사람들을 구출하면서 터득한다. 도심 전체가 유독가스로 뒤덮이자 옥상으로 대피시킨다. 침착하게 대처 방법을 설명하며 단결을 호소한다. “이게 SOS 구조 신호예요. 함께 박자를 맞춰서 하는 게 가장 중요해요. 시작!” “따따따 따 따 따 따따따.”

임윤아에게도 의주 못잖은 용기와 기지가 있다. 걸그룹 ‘소녀시대’의 일원에 안주하지 않고 일찍이 새로운 도전을 했다. ‘9회말 2아웃’을 시작으로 드라마에 꾸준히 출연했다. ‘너는 내 운명’, ‘신데렐라맨’, ‘사랑비’, ‘총리와 나’, ‘THE K2’, ‘왕은 사랑한다’ 등이다. 2017년에는 ‘공조’로 영화에도 진출했다. 그 덕에 가수에서 배우로 전향한 또래 동료들과 달리 여유가 넘친다. “예전에는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을 많이 썼어요. 이제는 세상을 넓게 보려고 해요. 느긋하고 차분하게 행동하는 게 좋더라고요. 재난을 이겨낸 의주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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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주와 비슷한 면이 많아 보여요.

“의주가 훨씬 능동적이죠. 위급한 상황에서도 현명하게 판단하는 인간적인 사람이잖아요. 책임감이 강한 점은 닮은 것 같아요. 주위에서는 시원한 성격이 흡사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엑시트에 더 마음이 끌렸나요.

“그럼요. 닮은 점이 많아야 표현하기도 수월하잖아요. 다시 봐도 털털한 성격을 빼다박았어요. 많은 사람들은 깍쟁이 같을 거라고 착각하더라고요. 무대에서 밝고 귀여운 얼굴을 자주 보였는데,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어요. 아직 인지하지 못한 면이 분명히 있겠죠.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은 모두 시원시원한 성격이라고 말해주세요. 여성스럽지 않다는 분도 계시고요(웃음).”

-그래서 코미디가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사실 공조에서 박민영을 연기하면서 코미디를 찍는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주위에서 재미 있다고 말해줘서 뒤늦게 인지할 수 있었죠. 그런 반응을 듣는 게 재미있더라고요. 그래서 엑시트를 상영하는 극장에 가면 사람들이 어떤 장면에서 웃는지 유심히 관찰해요. 대부분 (조)정석 오빠가 나오는 장면에서 즐거워하시더라고요. 도움을 톡톡히 받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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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트에서 중반부터 분주하게 뛰어다녀요.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준비를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단기간에 체력을 끌어올리려고 3개월가량 개인지도를 혹독하게 받았죠. 클라이밍 기술도 열심히 배우고요. 그 덕에 어려운 신도 해낼 수 있었어요. 요즘은 필라테스를 해요. 언제 어떤 작품을 할지 모르니까 운동을 꾸준히 하려고요.”


-의주와 용남이 옥상을 질주하는 장면에서 열심히 준비한 흔적이 보이더군요.

“와이어를 달고 뛰느라 힘들었어요. 달리는 연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정석 오빠는 고소공포증을 극복하느라 고생했어요. 나중에는 실감 나는 연기를 위해 와이어를 떼기도 했죠.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었는데, 배려를 많이 해주셨어요. 카메라 밖에서도 유쾌한 자세를 잃지 않는 모습에 감동했어요.”


-그런 배려가 소녀시대에서 벗어나 혼자 활동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네요.

“그럼요. 예능프로그램 등에 출연할 때마다 느껴요. 거기서는 여전히 애로 사항이 있거든요. 아무래도 혼자이다 보니까 부담이 돼요. 멤버들도 그립고요. 제 생각이나 모습을 온전히 보여주는 게 익숙하지 않더라고요. 경험이 쌓여도 어색해요. 주위에서는 의아하게 생각해요. ‘아직도 긴장이 돼?’라며 놀라죠. 소녀시대로 활동하면서 많이 나아진 거에요. 멤버들 덕에 용기를 얻어 이 정도까지 발전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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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 남짓 되는 무대와 120분가량 되는 스크린에 임하는 자세에 차이가 있나요.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요. 마이크를 들고 무대에 오르면 팬들이 지켜보잖아요. 준비한 걸 보여주면 바로 반응이 나타나죠. 보고 있으면 절로 힘이 나요. 영화에서는 그런 동력을 기대하기 어려워요. 늘 기다림을 요구하죠. 그래서 인내 또는 느긋한 마음이 필요한 듯해요.”


-가수에서 배우로 전향한 배수지나 김설현처럼 기존 이미지를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있나요.

“굳이 이미지를 바꾸고 싶지는 않아요. 배역을 선택할 때도 그런 점을 거의 신경 쓰지 않아요. 제가 무얼 해도 사람들은 소녀시대 윤아로 기억할 거에요. 노력해도 달라지지 않을 걸요(웃음). 아마 주름이 자글자글한 할머니가 돼도 그렇게 불릴 거에요. 그래서 소녀시대 윤아에게 다른 면도 있다는 걸 보여주는데 의미를 두고 활동해요. 스크린을 통해 나타나는 또 다른 얼굴 또한 제가 가진 본질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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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이미지가 배우로 자리매김하는 데 어려움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텐데요.

“아무래도 편견이 따를 수밖에 없겠죠. 처음 대중에게 각인된 얼굴이 소녀시대 윤아니까요. 많은 사람들이 ‘아이돌 출신이 연기를 얼마나 하겠어?’라는 의문을 가질 거에요. 그렇다고 배우로 연예계에 데뷔했다면 온전한 평가를 받을 수 있었을까요? 아니라고 생각해요. 다행히도 근래 연기 잘하는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많아졌어요. 언젠가 분위기가 달라질 거에요. 저부터 노력하려고요. 그렇다고 일만 하지는 않을 거에요. 20대를 바쁘게 보내면서 놓친 게 너무 많거든요. 이제 막 하나씩 채워나가고 있어요. 여유가 생기면 기차여행부터 떠나려고요. 중국어 자격증도 준비할 거에요. 상반기에 시험을 치렀는데 딱 1점 차이로 떨어졌어요. 안타깝지만 소중한 경험으로 다가왔어요. 새로운 감정을 알려줬거든요. 이 정도면 배우로서 투철한 직업정신 아닌가요(웃음)?”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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