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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미래학교 지정해놓고" … 강서 송정중 폐교 논란

최종수정 2019.08.08 11:18 기사입력 2019.08.08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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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 "의견수렴도 안해" … 공동대책위 '폐교 철회' 요구

"혁신미래학교 지정해놓고" … 강서 송정중 폐교 논란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혁신학교' 신설을 강행하다 주민과 학부모들의 반대에 부딪혔던 서울시교육청이 이번에는 정상적으로 운영되던 혁신중학교를 폐교하기로 해 학생과 학부모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학교 폐교 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구성원 의견 수렴을 하지 않고 폐교 사실을 숨기는 등 부실한 행정도 논란이 되고 있다.


'송정중 폐교반대 공동대책위원회'는 8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폐교 철회를 요구하며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강서구 주택가에 자리한 송정중은 전교생이 450여명으로 교육청이 '소규모 학교'로 분류하는 기준(300명 이하)보다 많다. 이미 9년차 혁신학교로 잘 자리잡아 운영돼 왔고, 올해 초에는 서울 전체 중학교 385곳 가운데 단 4곳 뿐인 혁신미래자치학교로 선정되기도 했다.


학부모들은 송정중이 내년 2월 말일 자로 폐교된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주장한다. 앞서 교육청이 2016년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에서 인근 마곡지구에 새 중학교(마곡2중) 설립을 승인받는 조건으로 송정중 폐교를 제시하고도, 최근까지도 이같은 사실을 숨기거나 학부모들이 물었을 때 '결정된 바 없다'고 발뺌했다는 것이다. 당시 교육부 중투위는 송정중과 함께 공진중과 염강초도 함께 통폐합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마곡 지구 입주로 유입인구가 늘어나고 공항동 인근 중학생 수가 2025년까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송정중을 없애고 마곡2중만 신설할 경우, 마곡2중 역시 이미 송정중이 겪었던 과밀ㆍ과대학급 상황을 피할 수 없다는 게 학부모들의 설명이다. 대책위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마곡2중은 현재 송정중 학생을 제외하고도 내년에 169명, 2021년에는 405명, 2025년에는 1100여명을 추가로 수용해야 할 것으로 추산됐다.


대책위는 "폐교와 관련해 사전에 학교와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 절차가 없었고, 폐교를 추진하면서도 서울교육청 역점사업인 우수 혁신학교로 지정한 점도 혼란을 더했다"며 "교육청이 마곡2중 건설비 260억원 가운데 210억원을 교육부에서 받아내고자 혁신교육을 포기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교육청은 지난해 학교가 혁신미래자치학교 지정을 신청했고 심사과정에서 폐교를 앞뒀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아 곧 문 닫는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폐교를 결정한 당사자가 교육청이었다는 점에서 이같은 변명도 납득이 되지 않은 상황이다.


대책위는 "조희연 교육감은 송정중을 폐교하려는 '억지 행정'을 즉각 철회하고 교육부 역시 학령인구 감소에 대비한 학교총량제, 학교 1개 신설시 3개 학교 폐교를 조건으로 하는 적정규모 학교 육성방침 등에 따른 피해학교를 전면 조사해 구제책을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같은 상황에서 마곡2중 인근의 주민과 학부모들 역시 예비혁신학교 지정에 반대하고 있다. 최근 서울교육청이 신설되는대부분의 학교를 혁신학교로 추진하는 상황에서 송정중 학생 대부분이 옮겨오게 될 마곡2중 역시 예비혁신학교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마곡2중 예비혁신반대 추진위원회'는 "주민들은 마곡2중이 기초학력이 보장되는 일반학교로 개교하길 바란다"면서 "사용자는 원치 않고 교육감만 원하는 혁신학교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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