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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미국산 농산물 수입 중단, 트럼프 맞춤형 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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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 중단이 내년 대선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겨냥한 '맞춤형 전략'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미 CNBC는 6일(현지시간) 중국은 지난해 미국산 농산물 59억달러(약 7조1740억원) 규모를 수입해 전세계에서 캐나다, 멕시코, 일본에 이어 4번째로 미국산 농산물을 많이 수입한 국가"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농업 부문이 미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지지층인 농민들과 공화당에 많은 돈을 기부해 온 농업 기업들에게 큰 손해를 끼쳐 내년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취지다.

보도에 따르면 대두의 경우 중국은 지난해 미국산의 60%를 수입해 세계 최대 구매 국가다. 지난해부터 미ㆍ중 무역갈등이 고조되면서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줄였고, 특히 지난달부터 갈등이 격화되면서 미국산 대두 가격이 9%나 하락했다. 미국은 2017년 9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9개월간 중국에 대두 2770만톤을 수출했다. 그러나 미주리대학교 자료에 따르면 무역갈등이 시작된 2018년 9월부터 올해 5월까지는 수출양이 70%이상 줄어 700만톤에 불과했다.


최근 미국의 대중국 관세 부과 조치 이후 이미 미국산 대두의 중국 수출량은 40억달러 가량 감소한 상태였다. 여기에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국 3000억달러 규모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조치를 발표한 후 중국 정부는 중국시간으로 6일 새벽 미국산 농산물 구매 중단 조치를 발표하는 한편 지난 3일 이후 수입한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관세 부과를 시사했다. 전면 수입 중단 조치로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미국의 농산물 수출은 연간 약 20조달러대인 미국 국내총생산(GDP) 중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은 편이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의 수입 중단이 다른 문제들과 겹쳐 농부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끼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미국의 순농업수입은 지난 6년간 계속 감소했다. 미 농업부에 따르면 2013년 1234억달러에서 지난해 약 630억달러로 45%나 줄었다. 게다가 안 그래도 미국 농부들은 홍수와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해 대두 및 농산물 수요가 감소하는 등 악조건에 직면해 있는 상태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주요 지지층인 농부들이 고통을 겪자 트럼프 대통령도 비상이 걸린 상태다. 지난 5월 160억달러의 연방정부 보조금 패키지를 편성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소규모 농장에 대한 지원이 생략된 데다 근본적인 해법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 대중국 추가 관세 부과를 결심한 것도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구매 확대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는 이날도 트위터를 통해 "미국 농민들은 중국이 그들을 다치지 못하게 할 것이라는 것을 안다"면서 "내가 그들과 함께 서있을 것이다. 내년에도 필요한 조치(농업보조금)를 할 것"이라고 말해 추가 지원책 마련을 시사했다.


존 러틀리지 사파나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중국이 미국사 농산물 수입 중단을 무역 전쟁의 무기로 선택한 것은 실수가 아니다"면서 "미국의 GDP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에 손실을 주는 것은 물론 공화당의 주요 기부자들인 대형 농업 회사들에게도 피해를 끼치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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