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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 이틀 총기 난사…트럼프 비난·총기 규제 목소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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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지난 주말 이틀 사이 잇따라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미국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백인 우월주의자에 의한 혐오 범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총기 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은 물론, 인종차별 발언을 쏟아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정치권의 비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주말을 뉴저지주 한 골프장에서 보낸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글을 여러 개 올려 전날 텍사스주 엘패소, 이날 새벽 오하이오주 데이턴에서 잇따라 발생한 총기 난사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와 유족들에 대한 위로를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8일까지 연방정부 관공서에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백악관으로 출발하기 앞서 기자들과 만나 5일 대국민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윌리엄 바 법무부 장관 등 관계자들과 논의했다고 밝혔다.


성명에는 총기 규제 강화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엘패소에서만 20명, 데이턴에서만 9명이 사망한 만큼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으로서도 더이상 총기규제를 반대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엘패소 사건은 백인 인종차별주의자에 의한 '혐오 범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비난의 화살이 트럼프 대통령으로 향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미 경찰 당국에 따르면 현장에서 체포된 범인인 21세의 백인 남성 패트릭 크루시어스가 커뮤니티 사이트 '에이트챈(8chan)'에 올린 성명서에는 '히스패닉계의 텍사스 침공에 대한 대응'이라는 표현이 포함돼 있었다.

미 법무부는 크루시어스를 연방 증오 범죄(federal hate crime) 혐의로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책임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흑인 유권자가 절반 이상인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시를 "쥐와 설치류가 들끓는 곳"이라고 비난하는가 하면 앞서 지난달 14일에는 한 유세에서 유색인종인 민주당 초선 여성 의원 4명을 향해 "원래 나라로 돌아가라"고 말해 논란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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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불법 이민자들을 향한 그의 막말을 집중 조명하며 지난 5월 플로리다주 파나마시티 비치 유세를 대표적 사례로 들었다. 당시 '불법 이민을 어떻게 멈추게 할것이냐'는 한 지지자의 질문에 군중 속에서 "쏴 버리자(Shoot them)"는 외침이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미소를 띠었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WP는 "엘패소 사건의 범인의 성명은 '히스패닉의 텍사스 침공'과 같은 백인 우월주의자의 용어와 트럼프 대통령의 레토릭을 그대로 따라했다"고 썼다.


민주당 주요 대선 후보들은 트럼프 책임론을 제기하면서 총기 규제의 목소리를 높였다. 엘패소가 고향인 베토 오루크 민주당 전 하원의원은 이날 CNN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이고 스스로 인정한 인종주의자이며 더 많은 인종주의를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모든 증거는 우리의 대통령이 인종주의자이자 백인 민족주의에 호소하는 외국인 혐오자임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백악관과 공화당 측은 트럼프 대통령과 상관없는 일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은 이날 ABC방송에 출연해 "이것은 사회적 문제"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어떤 정치인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총기 규제가 두 건의 참사로 인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전면에 부각됐다"면서 "이 같은 대량 참사를 막을 수 있는 국가의 지도자가 누구냐를 둘러 싼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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