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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육지로…영토확장 꿈 키우는 싱가포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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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육지로…영토확장 꿈 키우는 싱가포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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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싱가포르 서주미 객원기자] 도시 국가인 싱가포르의 최대 과제는 부족한 영토 확보다. 이 때문에 싱가포르는 1965년 독립 이후 해안 매립을 통해 국토 면적의 25%를 넓히며 721㎢에 이르는 국토를 갖게 됐다. 지난해만 해도 서울 여의도 크기(2.9㎢)에 버금가는 2.7㎢의 해안 매립으로 국토를 확장했다.


한해 1850만명이 찾는 세계적 관광명소로 자리 잡은 센토사섬 역시 버려졌던 섬을 1972년 매립으로 넓히고 가꿔 개발한 대표적 사례다. 센토사섬과 함께 싱가포르의 또 다른 랜드마크로 꼽히는 마리나베이샌즈호텔, 100만㎡ 규모로 세계 최대의 인공정원인 가든바이더베이 역시 매립지 위에 들어선 명소들이다. 싱가포르관광청에 따르면 지난해 싱가포르의 관광 수입은 273억싱가포르달러(약 23조6000억원)에 달한다.

최근 싱가포르는 첨단 신항만 건설을 위해 다시 바다를 메우고 있다. 2027년 컨테이너터미널 이전을 앞두고 서쪽 투아스(Tuas)지역에 신항만을 조성하기로 한 것이다. 설계된 모양이 흡사 손가락을 연상시킨다고 하여 각 단계별로 '핑거 프로젝트'로 불리는 '메가포트(Mega Port)' 개발사업은 현재 1단계 공사가 끝난 상태이며 본격 매립 작업이 이뤄지는 2단계 작업에 돌입했다. 387㏊ 규모로 조성되는 신항만에는 총 14억6000만달러(약 1조2000억원)가 투입되는 대역사다. 한국의 현대건설, 삼성물산을 비롯해 일본, 네덜란드의 업체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고 있다.


싱가포르항만청(MPA)은 신항만이 완공되면 연간 65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 물동량을 처리하게 되고 2만4000대의 대형 선박을 수용하게 돼 싱가포르가 세계 2위의 컨테이너 항만이자 세계 최대의 환적항 자리를 굳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메가포트 개발사업은 2021년 부분 개장을 시작으로 2040년 완공 및 이전이 완료된다. 단일사업으로는 최장기간의 토지개발 사업이다. 특히 신항만이 완공되면 시내와 인접한 구항만 부지는 도시재생사업으로 편입시켜 센토사, 마리나베이 등의 관광지와 연결해 대형 관광벨트로 탈바꿈하게 된다.


다만 신항만 프로젝트 사업이 그리 순탄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매립에 필수적인 모래를 수출하던 말레이시아가 더 이상 이를 공급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외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모래 수출을 중단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모래 수출을 이용한 부정부패를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현지에서는 자국 모래가 부국인 싱가포르의 면적을 넓히는 데 불만을 가진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사아 총리의 불만 때문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싱가포르는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에서도 매립에 필요한 모래를 수입했었지만 환경보호 등을 이유로 해당 국가들이 수출을 금지하며 모래 공급이 중단된 바 있다. 싱가포르 당국은 이런 움직임에 대해 공급 채널을 다양화하고 모래자원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는 매립 방식을 모색 중이라며 메가포트 프로젝트는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싱가포르 서주미 객원기자 sor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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