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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장칼럼]제로페이는 틀리고, 카카오페이는 맞다?

최종수정 2020.02.13 15:58 기사입력 2019.06.24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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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형 기자aymsdream@

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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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지난 18일 경기 판교테크노밸리. 정부가 납세자 편의를 증진한다며 협약식을 열었다. 행사장은 금융결제원, 지역정보개발원 등의 관계자와 민간기업 직원들로 북적였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을 비롯해 모바일 결제수단인 카카오페이ㆍ네이버페이ㆍ페이코의 대표들이 함께 참석했다. 행사 내내 덕담이 오갔다.


협약의 핵심은 지방세 모바일 고지ㆍ납부의 7월 시행이었다. 누구나 편리하게 자동차세, 재산세, 주민세, 과태료 등을 은행 방문이나 계좌이체 없이 간편결제로 뚝딱 해결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종이고지서 대신 모바일 고지서 송수신과 알림 기능이 추가된 것도 특징이다. 이를 놓고 행사장에선 '혁신'이란 단어가 수없이 반복됐다.

여기서 합리적 의심 하나. 올 상반기 효용성과 편리성을 놓고 갑론을박을 이어온 제로페이는 행사장에서 눈에 띄지 않았다. 사실 모바일 결제의 편리함은 단순히 결제 절차를 말하는 게 아니다. 카드 결제가 제공하지 못하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앞으로 더 혁신적 서비스로 발전할 가능성을 포괄하는 것이다. 모바일 결제가 일종의 플랫폼이 돼야 하는 이유다.


지난해 12월 시범 도입돼 올 2월부터 전국에서 사용 가능한 제로페이는 왜 빠졌을까. 박원순 서울시장은 물론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까지 나서 '국민결제 수단의 마중물'로 만들겠다던 제로페이가 아니던가. 부처 간 엇박자로 돌리기엔 뭔가 부족했다. 손을 들어 질문했다.


돌아온 행안부 관계자의 답변은 딱 두 단어로 요약된다. '편의성'과 '보안성'이다. 자신의 스마트폰을 꺼내 몇 차례 터치로 공과금이 납부되는 상황을 시연해 보이기도 했다. 충전식 혹은 앱카드를 활용한 결제, 톡으로 날아오는 공과금 고지, 결제의 생명인 보안을 민간 페이의 강점으로 꼽았다.

역으로 가정해봤다. 제로페이는 민간 페이와 비교해 편의성도 보안성도 떨어진다는 얘기 아닌가. 세계 최대 모바일 결제시장인 중국을 살펴보자. 왜 그들은 '귀찮게' 카드가 아닌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를 쓰는 걸까. 최근 중국지불청산협회가 발간한 '2018년 모바일결제 유저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주식 등 금융상품을 살 때 간편결제를 이용한다는 응답(99.1%)이 가장 많았다. 2위는 쇼핑몰ㆍ카페 등 생활류(97.2%), 3위는 전기료ㆍ수도세 등 공과금 납부(68.2%)였다. 하지만 제로페이는 아직 공과금 납부는 물론 교통결제, 배달앱 결제와 아파트관리비 납부 등에 한계가 있다. 서비스 초기에는 시청 앞 카페마저 카카오페이는 받고, 제로페이는 받지 않는 상황이 연출됐다.


개인적 생각으론 서비스의 질이 낮다기보다 걸음마 단계인, 시간의 문제가 더 커 보인다. 한 전문가의 표현처럼 각종 페이가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선 사용자 편의, 가맹점 확대, 부가 혜택의 3대 영역에서 경쟁력을 키워야 하는데 제로페이는 아직 가맹점 확대에도 힘이 부치는 상태다.


문득 다시 불거진 서울시와 행안부의 갈등이 오버랩되는 건 무슨 까닭일까. 최근 서울시는 지방세시스템 도입을 놓고 광화문광장 재구조화에 이어 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다. 박 시장은 행안부 통합시스템의 획일적 도입을 비판하면서 "지방분권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민관 협력을 통한 혁신과 부처ㆍ지자체 간 갈등, 이 중 지방세 모바일 고지ㆍ납부를 둘러싼 이면에 가장 가까운 진실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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