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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前남편 살해 고유정, 풀어야 할 의문점 3가지

최종수정 2019.06.07 13:04 기사입력 2019.06.0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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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동기·의붓아들 사망·시신 유기

긴급체포 일주일 지났지만
핵심 의혹들 여전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이 6일 오후 제주동부경찰서 진술녹화실에서 나와 고개를 푹 숙인 채 유치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이 6일 오후 제주동부경찰서 진술녹화실에서 나와 고개를 푹 숙인 채 유치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피의자 고유정(36)으로부터 시신을 바다에 유기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색에 나서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사건 발생 2주가 지나도록 정확한 범행 동기와 공범 여부 등은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네살배기 의붓아들의 석연치 않은 죽음이 알려지며 고씨를 둘러싼 의혹들은 계속 증폭되는 모습이다.


◇의붓아들 사망과의 관련성은?= 고씨가 이미 3개월 전 4살 난 의붓아들 사망 사건과 관련해 경찰 수사를 받았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의문점은 더 늘어났다. 앞서 3월2일 충북 청주 고씨 집에서 현 남편의 아들 A군이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해 조사를 받았던 것이다. 고씨와 현 남편은 당시 경찰 조사에서 "잠에서 깨보니 아들이 숨져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A군이 질식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부검 결과를 최근 경찰에 회신했다. 경찰은 타살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자체는 이번 살인사건과는 별개이지만, 고씨의 범행동기를 밝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범행동기 여전히 미궁…공범 없었나?= 현재까지 경찰 수사를 종합하면 고씨의 전 남편 살해는 계획된 범행으로 보인다. 지난달 18일 배편으로 제주에 들어온 고씨는 일주일 뒤 전 남편 강모(36)씨를 제주의 한 펜션에서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바다에 유기했다. 고씨는 특히 강씨를 만나기 전 '니코틴 치사량' '살인 도구' 등을 검색하는 한편, 펜션에 입실하기 전 흉기까지 준비했다.


그러나 고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우발적인 단독 범행임을 주장하고 있으나 보통 체형의 고씨가 혼자서 시신을 옮기기는 힘들다는 점 등에 비춰 공범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피해자는 키 180cm, 몸무게 80kg의 건장한 체격인 반면 고씨는 키 160cm, 몸무게 50kg 수준이다. 이미 계획범죄 정황이 드러난 만큼 우발적 범죄라는 주장도 신빙성이 낮아 보인다. 경찰은 탐문수사 및 프로파일러 투입을 통해 범행 동기를 밝혀낼 계획이지만 고씨가 입을 열지 않는 이상 수사 진척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의 한 펜션에서 발생한 살인사건과 관련해 3일 제주해경이 제주∼완도 여객선 항로를 중심으로 피해자 시신을 찾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제주의 한 펜션에서 발생한 살인사건과 관련해 3일 제주해경이 제주∼완도 여객선 항로를 중심으로 피해자 시신을 찾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시신 유기장소 오리무중, 수색도 난항= 경찰은 고씨가 해상과 육지 등 최소 세 곳에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28일 범행 후 완도행 여객선을 타고 제주도를 빠져나가던 고씨가 출항 1시간쯤 뒤 배 위에서 시신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봉지를 바다에 버리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찍히기도 했다. 특히 배를 타기 전 고씨가 종량제봉투 수십장과 비닐장갑, 화장품 등을 구매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후 완도에 도착한 고씨는 해안도로에 훼손된 시신을 추가적으로 버렸고, 경기 김포시 아버지 소유 집으로 이동해 다시 시신을 유기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해경과 공조해 해상 수색에 나서는 한편 이들 지점을 중심으로 시신을 수색하고 있지만 일주일이 지난 현재까지 발견된 것은 없다. 시신을 확인하지 못한다면 실제 살해시간, 살해수법 등을 명확히 확인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고씨는 지난 1일 긴급 체포됐으며 4일 구속됐다. 구속만료 기한은 11일이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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