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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해요 엄마, 꼭 취업해서 효도할께요” 어버이날 ‘취준생’ 은 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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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해요 엄마, 꼭 취업해서 효도할께요” 어버이날 ‘취준생’ 은 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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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 ‘죄송해요. 엄마 올해는 꼭 합격해서 효도할게요’ 취업준비생 김 모(28) 씨는 마음이 무겁다. 8일 어버이날을 맞은 가운데 취업에 성공한 또래 친구들은 부모님께 가방과 지갑 등 그럴듯한 선물을 했지만, 김 씨 주머니에는 당장 도서관 왕복 차비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 씨는 마음을 다잡고 책상 앞에 앉았지만, 오늘만큼은 취업 공부에 집중할 수 없었다.


어버이날 취업준비생(이하 취준생)들의 한숨이 늘고 있다. 지난해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대학생 972명에게 ‘부모님께 할 수 있는 최고의 효도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65.5%가 ‘취업’으로 응답했다.

하지만 취업하기는 그야말로 바늘구멍 통과하기다. 구인구직 사이트 사람인이 지난 2월 구직자 45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취업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구직자들은 평균 26개 기업에 지원서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서류전형 합격 횟수는 평균 3회에 불과했다. 최종합격을 통보받은 경험은 평균 1회에 그쳤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다고 해서 나온 ‘3포 세대’라는 용어와 포기하는 것들이 더 많아 ‘N포 세대’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취업준비생들이 한 취업박람회 게시판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취업준비생들이 한 취업박람회 게시판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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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어려워지는 취업에 취준생들의 우울증 증상도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최근 5년간 정신질환으로 진료받은 환자 중 20대가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정신건강 질환의 진료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환자 수의 증가율은 20~29세에서 13.5%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우울증은 극단적 선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지난해 정희연 서울대 보라매병원 교수 연구팀이 조사한 결과 4년제 대졸 취준생 7명 중 1명은 취업 스트레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 40%는 우울증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가운데 가난한 청년들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소득 격차와 사회정책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젊은 근로 연령층의 빈곤율(가처분소득이 중위소득의 50%에 미치지 못하는 비중)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2018년 2분기(4~6월) 18~25세 가처분소득 기준 빈곤율은 13.2%로 전년 같은 기간 11.7%에 비해 1.5%포인트 상승했다. 26~40세 가처분소득 기준 빈곤율도 8.2%로 전년 대비 같은 기간 6.8%에 비해 1.4%포인트 올랐다.


보건사회연구원 이현주 연구위원은 “소득분배 악화로 전반적으로 젊은 근로 연령층의 빈곤이 심화하고 있다”며 “노인의 빈곤율이 절대적으로 높은 편이지만 젊은층의 빈곤율이 높아지고 있고 빈곤층 중 젊은층의 구성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20~30대 청년들은 어버이날에 가장 큰 경제적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자신의 효도점수를 100점 만점에 평균 56점으로 평가했다.


경기도일자리재단이 8일 일자리 플랫폼 잡아바 회원 6379명을 대상으로 4월24일부터 9일간 5월 기념일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6.1%인 5490명이 5개의 기념일 중 어버이날이 가장 부담스럽다고 응답했다.


이유로는 선물과 용돈 등 경제적 지출(63.7%), 선물과 인사를 챙겨야 한다는 부담감(23.2%) 등을 꼽았다.


자신의 효도점수를 평가해달라는 질문에는 응답자 26.0%(1655명)가 100점 만점에 40점 이하, 20.9%(1335명)가 50점, 16.3%(1038명)가 60점, 17.8%(1136명)가 70점 등으로 응답해 평균 56점이라는 낮은 점수가 나왔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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