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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없는 돈 입금’ 쪽지 한 통에 붙잡힌 보이스피싱 조직원

최종수정 2019.03.29 14:30 기사입력 2019.03.29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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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보이스피싱 사기 의심’ 쪽지에 은행원 신속한 경찰 신고
경찰 ‘가짜 돈다발’ 만들어 잠복, 범행 현장에서 현행범 체포

‘출처없는 돈 입금’ 쪽지 한 통에 붙잡힌 보이스피싱 조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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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차민영 기자] 자신도 모르게 범죄에 연루될 뻔 했던 시민과 은행 직원의 기지로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A(22)씨를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3일 오후 1시께 서울 양천구의 한 은행 앞에서 B씨로부터 현금 2900만원을 건네받아 보이스피싱 조직에 전달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대출모집인 행세를 했던 A씨는 B씨에게 금융실적을 쌓으면 낮은 이자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속여 B씨의 통장에 출처가 불분명한 돈 2900만원을 입금받도록 했다. A씨는 B씨로 하여금 은행에 가서 그 돈을 찾아 다시 돌려달라고 했다.


B씨의 통장에 있던 돈은 피해자 D씨가 A씨에게 속아 입금한 금액이었다. 경찰 추적을 따돌리고자 D씨가 B씨의 계좌에 입금한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돈세탁'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린 B씨는 같은 날 오후 12시30분께 은행 창구에서 직원에게 '출처 없는 돈 입금. 보이스피싱 사기 의심. 도움 요망'이라고 적힌 쪽지를 건넸다.

B씨의 쪽지를 받은 은행직원은 본사 금융소비자보호지침에 따라 침착하게 112 버튼을 눌러 경찰에 상황을 알리고, B씨가 여러 서류를 작성해야하는 것처럼 시간을 끌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가짜 돈다발'을 만들어 B씨가 A씨와 만나기로 한 접선 장소에서 잠복, 범죄금액을 수금하기 위해 나온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신고가 접수된 지 30분 만의 일이었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보이스피싱 조직으로부터 일정금액의 수수료로 받기로 하고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동종 금융사기 전과를 보유한 A씨는 '고액 알바'라는 말에 보이스피싱 범죄인 점을 인지하고도 범행에 가담했다.


경찰 관계자는 보통 보이스피싱 범죄에서는 위챗을 비롯해 텔레그램 등 메신저를 이용하기 때문에 추적이 어렵다"며 "그래도 경찰에 신고가 접수되면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할 수 있어 조직원 검거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보이스피싱이 의심된다면 지체없이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서울 양천경찰서는 지난 26일 해당 은행직원에게 보이스피싱 검거 공로에 대한 감사장을 전달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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