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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다라의 행간읽기] 원숭이도 술을 마신다...알콜중독 완치10% 불과

최종수정 2019.03.29 14:26 기사입력 2019.03.29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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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알코올중독을 설명하는 이론 중에 '술 취한 원숭이'라는 게 있다. 과거 유용한 음식물을 판단하는데 사용됐던 영장류의 신경회로가 잘못된 보상 신호를 과도하게 보내며 현재 일부 집단이 폭음하게 됐다는 논리다.


생체역학과 동물 생리학을 연구한 저자는 아버지가 알코올 중독자로 살다 세상을 떠난 불행한 가족력 때문에 알코올중독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게 됐다. 저자의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 상태에서 오랜 시간 가족을 불행하게 만든 끝에 사망했다.

저자는 인류가 알코올 중독에 이르게 된 과정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영장류는 당이 많으면서도 알코올을 포함하는 잘 익은 과일을 찾아내 야생에서 과일을 섭취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알코올에 적응하게 되면서 더 많은 영양소를 얻을 수 있었고 보다 효과적으로 주린 배를 채울 수 있는 전략을 점차 진화시켰다는 것이다.


자연 상태에서의 알코올은 익은 과일, 상한 선인장에 존재한다. 잘 익은 과일이나 과도하게 익은 과일 속에 함유된 알코올 농도는 0.6%에서 4.5%까지 다양하다.


흥미롭게도 알코올을 섭취하는 것은 영장류뿐만이 아니다. 실제 성체 초파리는 싫어하는 냄새가 섞여있다 해도 알코올이 있으면 모여든다. 반복해서 알코올에 노출되면 더욱 알코올이 든 음식을 선호한다. 연구자가 억지로 알코올과의 접촉을 차단하면 나중에 알코올을 많이 섭취하기도 한다. 교미에 성공하지 못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성체 초파리의 경우 이 알코올을 찾는 비중이 높았다. 인간과 비슷한 양상이라는 설명이다. 1985년 중국 일간지 안휘일보는 황산 지역의 원숭이가 알코올을 만들 목적으로 바위 틈새에 과일을 숨겨놓는다고 보도했다.

다만 인간의 경우 동물과 달리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양보다 많은 알코올을 얻을 수 있게 되며 알코올 중독 문제가 발생했다고 한다. 알코올중독과 유전과의 상관 비율은 0.2에서 0.6으로 나타났다. 1에 가까울수록 연관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전을 통해 알코올중독의 형질이 전해져 내려왔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저자는 절망적이게도 현재까지 나온 알코올중독 치료 방법은 사실상 '성공할지도 모른다는 희망에 입각해서 될 테면 되라는 식'이라고 설명한다. 알코올 중독 치료 방법은 대뇌 백질을 제거하는 수술, 이산화탄소 주입 등 기상천외한 방식부터 현대에는 약물과 심리 치료를 병행하는 데까지 다양하게 시도되어 왔지만 안타깝게도 완치 비율은 변함이 없다. 알코올중독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90%가 다시 술을 찾았다. 저자는 이 때문에 "알코올 중독 치료 시술 의사들조차 자포자기 하는 경향이 짙다"고 말한다.


현재까지 나온 알코올 중독 치료제도 마찬가지다. 알코올 중독 치료에 가장 많이 쓰이는 치료제는 디설피람인데 이 약물은 알코올 대사 중간체인 아세트알데히드의 분해를 억제하기 때문에 중간체가 축적돼 술을 덜 마시도록 하는 원리다. 아세트알데히드의 독성으로 고통을 줘 적은 양의 술로도 술 마시기를 멈추도록 하는 것이다. 아캄프로세이트, 날트렉손이라는 약물은 환자가 알코올을 찾게 되는 심리적 경향을 줄여주는데 14%의 환자에게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


술 취한 원숭이

로버트 더들리 지음ㆍ김홍표 옮김

궁리

1만5000원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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