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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사회적 가치 실현은 장애인 고용으로부터

최종수정 2019.03.22 12:00 기사입력 2019.03.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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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침체, 수출둔화 등으로 경영 여건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 그러나 이윤 창출이 힘들어지는 상황 속에서도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경영 화두로 삼고 있는 기업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함께 사는 공동체를 위한 기업 문화의 변화가 고무적으로 느껴진다.


이와 같은 분위기 속에서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는 좋은 방법을 소개하려고 한다. 바로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자는 것이다. 봉사 활동이나 금전적 기부를 하는 연례행사도 좋지만 장애인을 위해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공동체에 기여하고 기업의 이미지를 제고하면 중ㆍ장기적으로는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장애인 고용의무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은 상시근로자의 3.4%를, 50인 이상 민간기업은 3.1%를 장애인으로 고용해야 한다. 내년이면 이 의무고용제도가 시행된 지 30년이 된다. 그간 0.43%에 불과했던 장애인고용률이 2018년 6월 기준으로 2.85%까지 증가했다.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많이 개선되었고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장애인 근로자의 모습을 언론을 통해 자주 접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대기업이 법에서 정하고 있는 장애인 의무고용률에 미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고 고용을 실천하기보다는 1인당 100만원을 상회하는 장애인고용 부담금을 납부하는 손쉬운 선택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장애인고용을 늘려 공동체의 이익에 기여하는 기업들이 생겨나고 있어 반갑다.

특히 장애인고용의무를 이행하기 위한 방법으로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을 제안해본다. 대기업은 자회사를 설립해 장애인 고용을 실천하고 장애인에게는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다. 2008년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 제도를 도입한 이후 국내 많은 대기업들이 참여해왔다. 2018년 12월 현재 총 78개의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이 설립되어 운영 중이며, 여기에 고용된 장애인근로자 수는 총 3500명에 이르고 있다. 이만하면 기업과 장애인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이다.


이때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을 활용하면 더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 30년 가까이 쌓은 노하우로 장애인고용을 원하는 대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모르는 기업을 위해 먼저 기업진단을 통한 장애인 고용환경을 만들고 고용 가능한 직무를 발굴하여 필요시 맞춤형 교육훈련 서비스를 지원하며 적합 인력 채용과 장애인 근로자가 자리를 잡을 때까지 고용유지에 필요한 총괄적이고 체계적인 서비스를 지원한다.


이제는 기업이 의무고용률을 지키는 수준을 넘어 취업이 더 어려운 중증장애인 고용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줘야 할 시기다.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발달장애인 평생케어'를 발표했다. 장애인과 장애인 가족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특히 중증장애인인 발달장애인들의 일자리 창출을 강조했다.


기업은 혼자서 존재할 수 없다. 우리사회와 함께 고민하고 그 안에서 기업의 미래를 찾아야 한다. 새로운 성장 돌파구가 절실하게 요구되는 현시점에서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공동체 이익에 기여하는 기업이 증가한다면 많은 국민들이 기업을 응원할 것이다.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한 최고의 해법, 장애인 고용에서 찾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최근 SK그룹이 사회적가치 실현을 위해 장애인고용을 파격적으로 늘려가겠다고 발표한 것이 돋보이는 이유이다.


조종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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