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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성의 날, 북한은 공휴일인데 우린 왜 안 쉴까?

최종수정 2019.03.08 13:48 기사입력 2019.03.08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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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7년 공산혁명의 시발점... 공산권 국가 대부분 공휴일
국내에서는 냉전시기 기념 자체가 어려웠다가 지난해 법정기념일 지정


북한의 3.8 국제부녀절 축하공연 모습(사진=연합뉴스)

북한의 3.8 국제부녀절 축하공연 모습(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세계 여성의 날'인 8일이 북한에서 공휴일인 것으로 알려져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날은 북한에서 '국제부녀절'로 불리며 여러 축하공연도 함께 개최된다. 북한 뿐만 아니라 구 공산권 국가들 대부분에서 이날은 공휴일로 지정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는 이번주 남북연락사무소 소장회의가 열리지 않는다고 7일 밝혔다. 북측 연락사무소가 8일 '국제부녀절' 공휴일인 관계로 업무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북한에서 3월8일 '세계 여성의 날'은 공휴일이자 여러 축하공연이 열리는 중요한 날로 인식돼있으며 가정에서도 이날은 남성들이 가사 전반을 맡는 날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여성의 날은 원래 1908년 3월8일, 미국 뉴욕에서 섬유 및 의류공장 여직공 1만5000여명이 작업조건 개선,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는 가두시위를 벌인 날로 여성의 지위향상은 물론 여성참정권 시위도 함께 벌였던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후 1975년 국제연합(UN)에서 공식적으로 3월8일을 세계 여성의 날로 제정했다.


특히 구 공산권 국가들에서는 대부분 공휴일이자 중요한 명절로 기념된다. 1917년, 러시아 공산혁명의 시발점으로 알려진 것이 3월8일 페트로그라드에서 열렸던 여성노동자들의 여성의 날 시위였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공산권에서는 사실상 공산주의 탄생일로 여겨지며 러시아를 비롯한 구소련 국가들은 물론 북한,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및 아프리카의 공산권 국가들도 대부분 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

1908년 여성 노동자 시위 모습(사진=한국여성단체연합)

1908년 여성 노동자 시위 모습(사진=한국여성단체연합)


공산권 국가들에서는 여성단체들의 기념행사나 시위 등에 국한되지 않고 전 국민들의 봄맞이 축제처럼 여겨지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이날 여성들에게 반드시 꽃을 주는 날로 알려져 주요 대도시 꽃집에서는 밸런타인데이보다 훨씬 많은 인파가 몰린다. 또한 각종 야외행사, 축하행사들도 많이 개최된다. 이로인해 여성들의 권리증진 등을 외치는 정치적 색채보다는 남성들이 선물을 주고 사랑을 고백하는 축제로 전락했다는 일각의 비판도 받고 있다.


중국 같은 경우에는 다른 공산권 국가들과 달리 여성들만의 공휴일로 인정된다. 보통 중국에서는 '38부녀절'이라고 부르는 여성의 날엔 여성직원들의 경우에만 단축업무가 인정되거나 아예 쉬는 경우가 많다.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남자들의 경우에는 여성들에게 선물을 전하고 사랑을 고백하는 날로 알려져 중국 남자들은 이 날을 '여왕의 날'이라 부른다고 알려져있다.

한편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냉전시기였던 1980년대까지 다른 자유진영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공산권 탄생기념일이기도 한 이 여성의 날을 공개적으로 진행하진 못했다. 1984년 이후부터 여성의 날에 대한 금기가 풀리기 시작해 오늘날처럼 다양한 여성의 날 행사와 시위 등이 진행될 수 있게 됐다. 지난해인 2018년부터 법정기념일로 지정됐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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