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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하루만에 해프닝으로 끝난 '태국 공주의 총리 도전'

최종수정 2019.02.09 20:13 기사입력 2019.02.09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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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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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마하 와치랄롱꼰(라마 10세) 태국 국왕의 누나인 우본랏타나(67) 공주의 3·24 총선 출마가 만 하루만에 해프닝으로 끝났다. 와치랄롱꼰 국왕이 왕실 칙령을 통해 우본랏 공주가 총리직에 도전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공식적으로 반대한 결과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9일 우본랏 공주를 총리직 후보로 내세웠던 태국 타이락사차드당은 성명을 통해 "국왕의 칙령에 따를 것"이라고 후보 지명 철회방침을 밝혔다.

공주의 총선 출마는 현지 TV에서 생중계로 후보등록 과정을 전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왕실 직계 구성원이 선거에 참여하는 것은 최초인데다, 왕실의 영향력이 큰 태국에서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우본랏 공주가 앞서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지지하는 자매정당 푸어타이당의 후보로 나섰기 때문이다. 군부 정권 수장인 쁘라윳 짠-오차 총리의 재집권 시나리오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친(親)군부 정당인 국민개혁당은 즉각 공주의 출마가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반격에 나섰다. 이 당은 선관위에 후보 지명 무효화를 촉구하는 서한도 제출했다. 이에 우본랏 공주는 1972년 미국인과 결혼하면서 왕족 신분을 포기한 평민이라며 총리 선거 출마에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지만, 동생인 와치랄롱꼰 국왕마저 제동을 걸었다.


와치랄롱꼰 국왕은 전날 밤 왕실 칙령을 통해 "왕실의 일원이 현실 정치에 참여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며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날 타이락사차드당이 국왕의 뜻에 따라 후보 지명을 철회키로 함에 따라 사실상 출마가 무산된 셈이다.

우본랏 공주는 2016년 서거한 고(故) 푸미폰 아둔야뎃 전 국왕의 장녀이자, 현 국왕의 누나다. 외국인과 결혼하며 왕족 신분을 포기했으나 1998년 이혼 후 태국으로 돌아와 공주 칭호를 받았다. TV프로그램의 호스트 역할을 맡거나, 마약방지 캠페인, 빈민지원활동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온 것으로도 잘 알려져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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