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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반박연설 나선 에이브럼스 "가족의 희망 파괴…국민, 가치 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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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현실을 무시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공화당 지도자들 때문에 가족의 희망이 파괴되고 있다.” 미국 민주당의 떠오르는 흑인 여성 정치인 스테이시 에이브럼스는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신년 국정연설(연두교서) 직후 연단에 올라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지난해 미 중간선거에서 흑인 여성 최초로 조지아 주지사에 도전장을 냈던 에이브럼스는 이날 밤 국정연설 대응연설자로 나서 트럼프 대통령의 세제개편, 최근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Shut Down·일시적 업무정지) 등을 언급하며 “대통령의 접근법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어린 시절 가족의 이야기로 대응연설을 시작한 그는 “우리 가족은 하층민과 노동자계층을 오갔다. 피로에 젖어 집에 돌아왔을 때조차 어머니는 내게 배움을 기쁨을 가르쳐주셨고, 조선소 직원이었던 아버지는 초과근무와 교대근무를 오가면서도 우리가 다른 사람들을 돕는 데 자원하도록 했다”며 “믿음, 봉사, 교육 그리고 책임감은 우리 가족의 가치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가족은 성공이 보장되지는 않지만, 기회가 있는 나라에 살고 있다는 것을 직접 깨달았다. 하지만 혼자서는 성공하지 못한다”며 “어려운 일이 닥칠 때 친구와 이웃들이 우리에게 올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버틸 수 있다”고 공동체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특히 그는 “내가 지금껏 달려온 이유는 간단하다”며 “나는 우리나라, 그리고 모두에게 주어진 기회의 약속을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에이브럼스는 최장 기간 이어진 셧다운 사태를 언급하며 “공정성의 모든 틀을 무시하고 우리 국민들뿐 아니라 우리의 가치까지 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셧다운은 대통령이 고안한 묘책이었다”며 “급여를 받지 못한 연방정부 근로자들의 생계를 인질로 삼아, 정치게임의 장으로 만드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그는 “아이들은 요람부터 직업을 갖기까지 훌륭한 교육을 받을 자격이 있다”며 “하지만 백악관은 대응은 지지부진하고 고등교육을 위한 비용은 점점 더 치솟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도자는 총기안전대책을 기꺼이 다루고 망가진 교육대출 효과에 맞서고 교육자들을 지원하고 미국의 힘을 촉발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들에 투자해야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정책이 가족을 찢어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건강보험 제도인 오바마케어(ACA) 폐지에 대해서도 "지도자는 건강관리를 확대하고 모든 이들의 비용을 낮춰야 한다"고 폐지를 반대했다.


이와 함께 에이브럼스는 이른바 트럼프 감세의 효과가 노동자 계층에는 퍼지지 않은 점 등도 지적하며 "현실을 모르는 공화당 지도자들이 가족의 희망을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공화당이 추진중인 세법 역시 일자리를 다시 얻기보다 공장문을 닫고 정리해고가 다가오게 하는 것으로 묘사했다. 그는 "현 정부 하에서 너무나 많은, 열심히 일하는 미국인들이 생계비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며 "현 피해로부터 보호해줄 노조조차 없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에이브럼스는 "우리의 가장 시급한 일은 미국인들이 현재와 미래의 꿈을 실현하고, 평생 지속할 수 있는 독립과 번영의 길을 개척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미국이 기후변화 대처 등 더 많은 것을 해나갈 수 있음도 강조했다. 이와 관련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국정연설에서 기후변화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은 점을 덧붙였다.


대통령의 접근법에 매우 실망했다고 언급한 에이브럼스는 연설 말미에 "여전히 그의 실패를 원하지 않는다"며 "그가 진실을 말하고 그의 의무를 이행하고 다양성을 존중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에이브럼스는 앞서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여성 주지사를 목표로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 출마했으나 근소한 차이로 패했다. 민주당은 이번 국정연설의 대응연설자로 여성 유색인종인 에이브럼스를 택하며 다양성을 중시하는 메시지를 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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